[FETV=김선호 기자] “10년 가까이 제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습니다. 이제는 보다 앞에 나서서 일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신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형지엘리트의 경우 보다 젊은 사람에게 맡겨야 할 필요가 있죠. 장남인 최준호 부회장의 나이로 볼 때 한창 일할 때가 아닐까요”
최근 형지엘리트는 최병오 회장에서 장남인 최준호 부회장으로 대표를 변경했다. 이에 대한 배경를 묻는 FETV의 질의에 최 회장은 직접 답했다. 그는 약 30년 전 부도를 맞았지만 다시 일어선 것처럼 최 부회장에게도 그 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부도를 경험했던 실패의 기억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형지(熒址)’로 정했다. 2015년 매출 1조원으로 성장한 형지그룹은 창립 33주년을 맞아 새로운 그룹 통합 CI와 함께 2020년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 비전을 선포한 2015년에 이미 인수합병(M&A)을 통해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 구두‧잡화, 유통까지 종합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4년에 프랑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 2015년에 형지에스콰이아를 인수했다.
이러한 성장 가도 속에 최 회장의 장남 최 부회장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다.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패션그룹형지 구매생산부문 등에서 10년 동안 실무 역량을 쌓았고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 그룹구매생산 총괄본부장, 2020년 패션그룹형지 공급운영부문 대표로 승진했다.
그러다 2021년 계열사 까스텔바작 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형지그룹의 부회장으로 올라선데 이어 최근에는 주요 계열사인 형지엘리트의 대표로 선임되면서 신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형지엘리트는 본업인 학생복 외에 스포츠 굿즈, 워크웨어, B2B(기업간 거래) 해외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까스텔바작의 경우는 최 부회장 체제를 맞이하면서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품목 다각화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이번 형지엘리트의 대표 변경에 따라 최 부회장으로서도 경영 승계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 부회장은 까스텔바작 대표 취임 당시 “매년 지난해부터 더 나은 성과,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보다 먼 시야를 가지고 창과 방패를 준비했다”며 “변화를 위한 창과 외부의 우려를 막는 방패로 까스텔바작의 2.0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