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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경기동향-上]경기하강 국면 지속 우려…투자‧수출‧고용부진 등 악재 '수두록'

설비투자 회복 모멘텀 부재, 민간부문 건설수주 부진, 수출 하강 압력에 둔화
실물경기 부진에 고용시장 불황, 생활물가 중심 물가상승 확대, 체감경기 악화
전 산업 생산 높은 증가세 속 제조업 경기 방향성 불확실, 건설업 추세적 하강

[FETV=오세정 / 장민선 기자]  [편집자주] 내수 부문이 역성장 요인으로 작용중인 가운데 그나마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2018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6%를 기록했는데,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1.3%p, 순수출 기여도가 1.9%p로 내수의 역성장 요인을 수출 호조와 수입 감소가 상쇄하고 있다. 한편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가 모두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경제 복원력 강화'를 바탕으로 수요부문별 및 산업별 경기 동향을 점검하고, 현 경기 판단과 향후 전망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설비투자 부진 장기화에 수출 고용창출 부진 심화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4분기 수요부문에 따른 국내 경기 동향을 ▲소비 잠재력 유지 ▲설비투자 부진 장기화 ▲공공 부문의 건설경기 견인 ▲수출 경기 둔화 ▲고용창출력 미약 ▲생활물가 상승세 확대 ▲민간 체감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분석했다.

 

 

국내 소비 부분 잠재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으면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 원 연구실장은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소매판매 흐름을 볼 때 소비 부문의 잠재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연구실장은 “10월 중 소매판매는 비내구재가 부진했지만 자동차 판매 증가 등으로 내구재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YoY)은 올해 7월 5.5%, 8월 5.7%, 9월 0.4%, 10월 5.0%, 내구재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YoY)은 같은 기간 각각 6.1%, 9.8%, -9.2%, 12.3%로 나타났다.

 

그는 “다만 10월의 높은 소매판매 증가율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라는 실제 요인과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적 요인이 혼재돼 경기 방향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가운데 10월 소비재 수입액과 소비재 물량 모두 증가율이 상승세로 반전하고 있어 소비 부문 잠재력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선 선행지표에 개선세가 보이지 않아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 연구실장은 “최근 설비투자의 침체 속도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선행지표에 뚜렷한 회복 모멘텀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설비투자지수는 이전의 높은 증가율에 대한 기저효과로 부진했지만 최근에 들어 소폭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과 자본재수입액 증가율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어서 향후 설비투자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주 연구실장은 “국내기계수주액 증가율은 작년 4분기 이후 최근까지도 뚜렷한 회복의 조짐이 없으며 10월 상승세로 전환된 자본재수입액증가율은 10월에상승세로 기저효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국내 건설경기는 공공 부문에서 건설수주가 늘면서 경기를 견인한다고 분석됐다.

 

주 연구실장은 “건설경기는 동행지표(건설기성)는 침체 국면을 지속중이나 선행지표(건설수주)는 민간 부문의 부진을 공공 부문이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건설투자는 10월 중 동행지표(건설기성)상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며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10월 중 경상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0.1% 증가에 그쳤으며 불변 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3.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운데 10월 중 건설수주액(선행지표)을 보면 민간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공공 부문 수주가 크게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1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민간건설수주 증가율(YoY)은 올해 7월 34.4%, 8월 -39.4%, 9월 -8.5%, 10월 2.5, 공공건설수주 증가율(YoY)은 같은 기간 각각 –10.5%, -27.0%, 14.7%, 88.4%로 조사됐다.

 

 

수출 경기는 하강 압력이 높아지며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주 연구실장은 “4분기 들어 수출 증가세가 약화되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뚜렷한 하강세를 보여 향후 수출 경기에 대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수출은 여전히 증가세지만 증가폭 자체는 갈수록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11월 수출증가율은 4.5%에 그쳤으며, 여전히 수출단가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세안 및 미국으로의 수출은 양호하지만 한국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중 대 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5%의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대 아세안 수출은 13.0%, 대 미국 수출도 7.9% 증가했다.

 

주 연구실장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지난 5월을 정점으로 뚜렷한 하강세를 보이다가 11월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라고 봤다.

 

 

고용 시장은 실물 경기 부진 영향으로 고용창출력이 미약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 연구실장은 “실물경기의 부진이 고용시장 불황으로 이어져 체감실업률이 높아지고 신규취업자수가 미약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실업률 및 체감실업률’ 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1%로 전년 동기 10.4%보다 크게 상승했다.

 

또 청년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도 전년동월의 22.5%로 전년동월(21.6%)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면 신규취업자(취업자수 증감) 수는 제조업 구조조정의 영향과 서비스업 고용흡수력 약화로 6만4000명 수준이었다.

 

 

물가는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주 연구실장은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원자재가 상승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10월 수입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0.7%로 9월의 9.7%보다 증가했지만 올해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7월의 11.9% 수준에는 미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0%로 10월에 이어 2%대를 기록, 생활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물가는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되어 최근 2개월 연속 2%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체감 경기는 가계‧기업 심리 등이 악화되며 부진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 연구실장은 “가계 심리와 기업 심리 모두 4분기에 들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가계심리 중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한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2018년 11월 현재 62p로 지난 정부 말 정치적 혼란기 수준에 근접하다”며 “향후경기전망CSI도 추세적으로 2018년 초 부근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올해 8월 70p, 9월 64p, 10월 67p, 11월 62p, 향후경기전망CSI는 같은 기간 각각 82p, 77p, 77p, 72p로 집계됐다.

 

그는 이어 “기업심리는 11월과 12월에 들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대기업 심리와 중소기업 심리가 모두 부정적 시각을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기업 심리를 보여주는 12월 전경련 BSI(전망)는 88.7p로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중소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한은 BSI(업황전망)도 장기 평균치인 80p 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 경기 동향...서비스업은 '양호' 건설업은 '부진'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4분기 국내 산업별 경기 동향을 ▲전 산업 ▲제조업 ▲비 제조업 등으로 나눠 전망했다.

 

연구 결과 전 산업 생산은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혼재해 산업 경기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 비제조업의 경우 서비스업은 양호한 모습이나 건설업은 부진했다.

 

 

주 연구실장은 “10월 들어 건설업이 크게 부진했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기술적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10월 전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동월(2017년 10월 -3.0%)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크게 올랐다”며 “전년동기대비 기준 전산업 생산증가율은 9월 -4.8%보다 10월 6.7%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이 부진하였으나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9월 전년동월대비 -8.4%에서 10월에 10.7%의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0월 건설업 생산증가율은 -3.5%, 공공행정은 7.7%, 서비스업은 5.4%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주 연구실장은 “제조업의 경우 4분기 들어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도 있어 경기 회복을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반도체, 기계 등에서 호조를 보여 제조업 전체 생산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제조업생산증가율은 2018년9월의 -8.9%에서 10월에 11.1%로 올랐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추세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제조업 출하가 큰 폭으로 증가(전년동월대비 11.0%)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도 다분히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고증가율은 2018년 1분기를 고점으로 빠르게 둔화되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어 기업들이 재고조정으로 불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실장은 “서비스업 생산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건설업은 여전히 기조적으로 경기 하강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서비스업 생산증가율은 소비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전년대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며 “전년동기대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의 경우 10월 중 공공 부문의 토목 및 건축 수주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체 건설수주가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추세적으로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월중 건설수주는 건축 부문과 토목 부문의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12.6%의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