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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주담대 잔액 400조 돌파…‘DSR 규제 전 가수요 몰려’

2년 3개월 만에 최대폭…주택공급물량 늘어 집단·전세대출도 증가

 

[FETV=오세정 기자] 국내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이례적으로 급증해 잔액이 4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적용되기 이전에 가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지난 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이 401조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4조1736억원이나 늘었다.

 

이처럼 은행 주담대가 한달 새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2016년 8월(4조3487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주담대 급증으로 전체 가계대출도 전달보다 5조5475억원 증가한 566조3474억원을 기록했다.

 

DSR 규제 강화가 적용되기 전에 대출을 받아두려는 가수요가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 그동안 참고지표로만 활용했던 DSR이 10월 31일자로 관리지표가 됐다.

 

이에 일부는 은행의 대출승인이 1개월간 유효하다는 점을 이용, 매매계약을 앞당겨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30일까지만 대출승인을 받아 두고 실제 대출을 지난달에 집행해 DSR 규제 강화 적용을 피한 것이다.

 

DSR는 개인이 금융회사에 상환해야 하는 연간 대출 원리금 대비 연 소득 비율을 뜻한다. DSR이 70%를 초과하면 위험대출로 규정돼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90%를 넘으면 고위험대출로 규정돼 대출집행이 사실상 거절된다.

 

주택 공급물량이 4분기에 몰려 집단대출이 늘어난 점도 주담대 증가세에 일조했다. 11월에 집단대출은 전월 대비로 1조5996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올해 공급물량 48만호 중 18만호가 4분기에 풀린 영향이다.

 

공급물량 확대는 전세자금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급물량의 상당 부분이 전·월세로 돌아가므로 통상 공급물량이 증가하면 전세자금대출도 늘어난다.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11월에만 1조6587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은행권에서 주담대로 분류된다. 여기에 9·13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주택 구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된 측면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11월에 1조824억원 늘어나 전달 증가액(2조1172억원)보다 많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