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오너의 가족사진. 맨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채형석 부회장의 부인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대표. [사진=애경]](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4/art_15411257841248_ff8d0d.png)
[FETV=박민지 기자]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의 부인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관장이 최근 AK홀딩스 주식을 253주 매입했다. 홍 관장은 이같은 '개미 스타일'의 주식 매입 행보를 5년째 지속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누가 봐도 소액투자로 반찬값(?)을 버는 개미투자자다.
홍 관장이 이렇게 끌어 모은 애경 관련 주식만 무려 1만2000주를 넘는다. AK홀딩스에서 개인주주로는 13번째 대주주인 셈이다. 이같은 홍 관장의 주식 매입을 두고 "투자자용이냐 내조용이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홍 관장의 주식쇼핑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일 공시에 따르면 AK홀딩스는 홍 관장이 지난달 29일 AK홀딩스 보통주 253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홍 관장의 주식수는 1만2039에서 1만2292주로 0.09% 지분율이 늘었다.
홍 관장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로 5년재다. AK홀딩스 보유 주식이 전혀 없었던 홍 관장은 2013년 10월 29일 주식 160주를 장내 매입하면서 지분을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 당시 홍 관장의 지분율은 0.01%를 차지했다. 이후 홍 관장은 틈틈이 몇십주에서 몇백주씩 소량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홍 관장 지분 매입은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에 따른 ‘투자적 가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AK홀딩스 자회사는 애경유화, 에이케이컴텍, 애경화학, 애경산업, 제주항공 등 7개 회사를 두고 있다. 홍 관장이 주식을 매입할 때마다 애경산업, 제주항공, 애경유화를 비롯해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매입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애경산업은 화장품 산업 매출 성장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9.9% 증가한 224억원 실적을 냈다. 제주항공도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3분기 제주항공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한 3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관장이 주식 매입을 통해 승진을 앞둔 채 총괄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경영 내조로 풀이되고 있다. 홍 관장이 주식 매입을 통해 그룹 관련 일에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며 움직이고 있다는 것. 채 총괄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100%다.
지금도 AK그룹의 최대주주로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홍 관장이 만일의 돌발상황을 대비한 내조용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관측도 있다. 현재 장남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이 16.14%로 최대주주로 있다. 이어 오너 일가는 차남 채동석씨 9.34%, 삼남 채승석씨 8.30%, 장녀 채은정씨 3.85%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 한 관계자는 홍 관장의 끊임없는 주식 매입에 대해 "단순한 투자"라며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쪼 “정기적 주식 매입은 단순 적금 차원이다. 투자적 가치를 판단해 주식을 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