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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햄버거의 배신"...식음료 가격인상 마침표 없다

롯데리아, 2월에 가격 인상…1년여 동안 세 차례
“물 마시기도 부담”…생수‧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정부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식음료 인상 줄줄

 

[FETV=김수식 기자]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했다. 처음 몇백원씩 비싸진 식음료 가격이 몇차례 인상을 반복하더니 결국 1000원 가까이 올랐다. 이렇게 늘어난 제품들 때문에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소비심리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1월 한파 만큼이나 꽁꽁 얼어붙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가 햄버거 가격인상 소식을 알렸다. 1년여 사이 세 번째 가격인상이다. 햄버거 값이 오른다는 말에 직장인 이명식(가명, 38)씨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씨는 “먹는 걸 좋아한다. 특히, 햄버거는 끼니 사이에 먹는 최고의 간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격이 오르면서 간식보다는 주식으로 먹었다. 식음료 전부 가격이 오르니 대체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이제 이마저도 힘들겠다. 점점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씨 처럼 먹는 즐거움을 잃는 사람이 늘고 있다. 먹는 걸 극단적으로 줄이는 사람도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악순환이다. 물류·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식음료 업계 입장”이라며 “소비자들도 점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씀씀이를 줄이다가 거의 끊어가고 있다. 업계에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묘안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제 가격인상이라는 말이 식상할 정도다. 정부가 식품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새해부터 식음료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는 가격인상을 단행하기로 했다. 오는 2월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5.1% 인상한다. 조정 품목은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총 84품목으로 제품별 인상 가격은 평균 200~400원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리아는 지난 2021년 12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지난해 6월에도 평균 5.5% 인상하는 등 1년 여간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처음 200~300원 오른 햄버거 가격은 다음 400~500원, 이번에 200~400원 가량 오르면서 1000원 정도가 인상됐다.

 

햄버거에 이어 생수 값도 오른다. 삼다수도 5년 만에 가격인상에 나선다. 제주삼다수는 오는 2월 1일부터 출고가를 9.8%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대형마트기준으로 병당 2L 1080원, 500ml 480원으로 각각 오르는 것이다. 앞서 삼다수는 2018년 출고가를 6~10% 올린 바 있다. 생수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연이어 가격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인상의 단골 메뉴중 하나인 아이스크림도 재차 꿈틀대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반 소매점 기준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최종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빙과류도 2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스크류, 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고,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가격이 바뀐다.

 

롯데제과는 제과류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중량을 늘리고 가격도 올리는 방식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자일리톨 용기제품 중량을 기존 87g에서 100g으로 늘리면서 가격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한다. 몽쉘도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을 키우고 가격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한다.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1000원에서 1200원,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