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현대건설, 윤영준式 해외 활로 통했다

쪼그라든 해외매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전체 매출 차지하는 해외 비중도 40% 넘어
수주 잔고도 넉넉해…올해 매출도 문제없어

[FETV=김진태 기자]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짝 쪼그라든 해외사업 매출이 가파른 회복 속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은 6조원을 넘기면서 이미 전년 전체 규모를 초과했다. 해외에서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증가세다. 여기에 수주 잔고도 넉넉하다. 윤영준 사장의 거침없는 흥행가도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해외 행보가 심상찮다. 지난해 해외 매출의 경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1년 실적보다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은 해외에서만 6조39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21년 해외에서 올린 전체 매출(4조3140억원)보다 2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주춤했던 해외에서의 수주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해외 공사가 중단되는 등 매출 반영이 지연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 주요 해외수주 텃밭으로 손꼽는 중동에서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해외 매출이 반등을 이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의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에서의 매출이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에서 2조97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1조8342억원)보다 매출이 절반 넘게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2조1049억원, 기타 지역에선 1조31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윤영준 사장이 해외에서의 매출을 늘리면서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의 해외매출은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42.3%에서 2020년 35.2%로 감소했다. 이어 2021년엔 34.5%로 다시 한번 줄었지만 지난해(1~3분기)엔 42.2% 비중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중이 낮은 상태지만 40%대에 올라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성과다.

 

수주잔고가 넉넉해 향후 전망도 밝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7조3578억원의 일감을 쌓아놨다. 2021년 매출이 6조231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4년이 넘는 일감이 마련된 셈이다. 신규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중 일부를 이미 수주한 데 이어 추가로 8건의 프로젝트에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후속 공사 등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네옴시티 프로젝트중 장벽형 친환경 신도시 ‘더 라인’ 터널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람코사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람코사로부터 독점적 지위를 확보받은 것은 그동안 수행해 온 기술력과 사업 역량, 오랜 신뢰관계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향후 중동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수주 등 제2의 해외 건설 수주 붐 재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