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오세정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채용비리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은행권이 하반기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이 내달 중순께까지 2000여 명 규모의 신입행원 채용 접수를 진행한다.

특히 은행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이번 하반기 공채는 은행연합회의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필기시험이 도입되며, 채용 과정을 외부 기관에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면접도 등장하는 등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2000여 명 규모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순 신입행원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 절차인 필기 전형을 앞뒀으며, 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은 현재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 특성화고 신입행원 70여 명을 채용한데 이어 이번 하반기 정기공채에서 415명 규모 신입행원을 뽑는다. 지난 10일 서류 접수를 마친 국민은행은 다음달 5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와 함께 이후 절차인 필기 전형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번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된다. AI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면접 결과를 활용, 대면면접에서 참고자료로 쓸 예정이다. 또 전형 단계별 감사부서 또는 내부통제부서의 감사를 통해 채용 과정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전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공채에서 총 30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하며, 이날(30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채용 분야는 개인금융, 기업금융·WM, ICT·디지털, 리스크·빅데이터, IB·자금운용·금융공학 등 5개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0월 8일, 필기시험은 10월 13일로 예정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모집 분야별 과목을 달리해 필기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해당 분야 전문가를 면접관으로 위촉, 지원자의 역량을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채용과정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필기시험 전형은 외부 위탁 운영하고, 면접전형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개인금융서비스 200명, 특성화고 졸업생 60명, 일반직 250명 등 총 51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현재 개인금융서비스직군과 특성화고 채용은 진행 중에 있다. 일반직의 경우 다음 달 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채용 부문은 일반, 지역인재, IT·디지털, IB, WM, 리스크·자금 총 6개다. 이중 IT·디지털 부문은 IT·이공·자연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IB부문은 상경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채용을 확대한 약 500명 규모의 신입 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지원서 접수는 지난 21일부터 시작했으며 다음 달 8일에 마감한다. 연령·학력·전공 등 별도의 지원 제한이 없어 채용에 결격 사유가 없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채용과정은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필기전형, 3단계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면접전형은 1차 실무진이 참여하는 역량면접과 2차 온라인과 인성면접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면접은 AI 시스템으로 진행, 이후 대면면접 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하반기에 450명의 신입 직원을 뽑는다. 지난 28일 6급 신규직원(300명) 채용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채용은 학력·연령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후 서류심사와 온라인 인·적성검사,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11월 중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다음 달 초에는 5급 신규직원(150명) 채용 공고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