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고물가시대 편의점 찾는 소비자 급증

‘런치‧밀크플레이션’에 편의점 찾는 발길 늘어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 앞선 편의점, “올해도”
올 10월 편의점 ‘업태별 매출 구성비’ 16.8%

 

[FETV=김수식 기자] 고물가에 서민 장바구니가 무거워져만 간다. 서민들은 물가가 비싸질 수록 무거워지 장바구니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고자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편의점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시름을 앓는 서민들의 좋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편의점을 포함한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을 비교하면 편의점의 상승세가 매섭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업태별 매출구성비’를 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18.9%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16.8%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13.5%에 그쳤다. 눈에 보이는 수치만 보면 백화점이 편의점을 앞선다. 상승세를 보면 말이 달라진다. 편의점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8.0% 올랐으며, 대형마트는 0.5% 소폭 하락했다.

 

앞서 편의점은 지난해 편의점은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 15.7%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2019년까지 유지됐던 대형마트 1위, 백화점 2위, 편의점 3위 구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유통 성향이 달라지면서 변화를 보였다.

 

올해도 편의점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번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에 상품이름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지면서 ‘커피플레이션’, ‘밀크플려이션’이라는 말이 나온다. 비싸진 점심메뉴에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때마다 서민들은 편의점에서 위안을 찾았다.

 

올들어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식음료‧외식 업체는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런치플레이션과 대면한 서민들은 편의점을 외식 대안으로 삼았다. 편의점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의 매출이 대폭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최근에도 그랬다. 밀크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에서 가성비 우유로 서민 물가 안정에 나섰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49원씩 인상했다. 유업체들도 지난달 17일부터 흰우유 가격을 약 6.6%~9.6% 인상했다.

 

결국 우유를 재료로 하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가격이 들썩였다. 빙그레는 내년 1월 1일부터 투게더, 붕어싸만코, 슈퍼콘 등 인기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붕어싸만코, 슈퍼콘,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모두 10%씩 오른다. 편의점들은 인상 시점을, 12월 1일부로 선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등 할인점은 인상에서 제외된다.

 

이뿐 아니다. 롯데제과는 이달 ‘파스퇴르’ 브랜드 우유와 발효유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0% 올렸고, hy도 발효유 제품 가격을 6~7% 인상했다. 가성비 커피로 유명한 이디야도 4년 만에 주요 제품값을 인상한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22일부터 전 음료 90종 중 57종 가격을 200~7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는 가격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편의점에서는 밀크플레이션에 대비했다. 편의점 CU는 12월 한 달 동안 고객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유, 가공유 물가 안정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우유와 가공유는 가정 내 주요 소비 품목으로 꼽힌다. CU는 연이은 가격 인상에 높아지 고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말까지 흰우유 2종을 삼성카드로 결제 시 즉시 30% 할인한다. 

 

임지훈 BGF리테일 마케팅팀장은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흰 우유, 가공유 상품들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기획해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덜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CU는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을 위한 알뜰 구매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