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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상 인상 또 인상"...식탁물가 끝없이 오른다

끝나지 않은 물가 상승…12월에도 인상 대기
CJ제일제당‧오뚜기, 참기름과 식초 가격 인상
여전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내년도 힘들다

 

[FETV=김수식 기자] “살게 없어요.”

두 딸을 키우는 주부 박인선(가명, 37)씨는 장을 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생필품 가격 때문이다. 비싸진 물가에 몇 번이고 제품을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한다. 온라인 장보기도 마찬가지다. 장바구니 카테고리에 몇 개만 담아도 가격이 훌쩍 뛴다. 박씨는 “장을 볼 때마다 가격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찾기는 하는데, 아이들 먹은 건 아무거나 살 수도 없다”며 “점점 따지는 게 많아진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한숨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다. 그도 그런 게 당장 오는 12월부터 또 한 번 물가 상승이 예고됐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일 참기름(160㎖) 가격을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6000원에서 7200원으로 올린다. 20%가량 인상하는 것이다. 사과식초와 맛술도 12년 만에 가격이 오른다. 사과식초(500㎖)는 1500원에서 1900원으로 26.7% 인상되며, 맛술(500㎖)은 2450원에서 2600원으로 6.1% 오른다. 맛밤 도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된다.

 

오뚜기도 참기름과 케첩, 마요제느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참기름의 경우 55㎖ 용량은 3200에서 3600원으로 12.5%, 110㎖ 용량은 6400에서 7100으로 10.9% 오른다. 케첩(300g)과 마요네즈(300g)는 각각 2650원, 4600원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두부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풀무원은 편의점 기준 소가 찌개 두부(290g)는 기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풀무원 소가 부침 두부(290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을 올린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밀가루와 치즈, 두부, 닭고기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새 20% 이상 올랐는데, 주요 원인으로 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세계 식량가격이 치솟은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해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다. 결국 제조 원가에 대한 압박이 커진 것. 여기에 물류비와 인건비도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식료품에 생필품 등 말 그대로 안 오른 게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서 우유도 지난 17일 가격이 오른 바 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을 인상키로 확정하면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10일 원윳값 인상에 따라 우유 전 제품 가격(출고가 기준)을 평균 6% 인상했다. 우유 전체 제품 출고가는 평균 6%, 대표 제품 ‘흰 우유 1000㎖’ 출고가는 약 6.6% 오른다. 흰 우유 1ℓ 소비자 판매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오르는 셈이다.

 

서울우유뿐만 아니다. 남양유업은 오는 17일부터 흰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 가공유 제품 출고가를 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같은 날 매일우유 등 우유제품 가격을 8%가량 올린다. 매일유업의 흰우유 900㎖는 기존 판매가 2610원에서 200원 가량 더 오르게 된다. 동원F&B도 우유 제품 판매가를 평균 5% 올린다. 대표 우유 ‘대니쉬 The 건강한 우유 900㎖’는 대형마트 판매가는 2240원에서 2490원으로 250원가량 뛴다.

 

이로 인해 ‘밀크스테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올 거라는 불안감도 제기된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만큼 아이와 서민들이 즐겨 먹는 빵·아이스크림·커피 등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제품 가격도 연달아 가격인상 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제는 물가 상승곡선이 내년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제시한 내년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6%다. 지난 8월의 3.7%보다는 낮아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내년에도 장바구니를 비롯한 실질적인 물가 상승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