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게임


카카오게임즈 vs 이용자, '우마무스메' 소송전 돌입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실무진 전면교체...TF팀 꾸려 적극대응 나서
소비자 대표단 23일 소장 접수...1인당 소송가액 20만원
우마무스메 사태에 게임업계 좌불안석...주가도 흔들흔들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운영에 대한 개선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소송전을 개시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실무진을 TF팀으로 전면 교체하는 동시에 소비자와의 간담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개선 의지를 밝힌 상태다. 

 

소비자 대표단은 지난 23일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1인당 소송가액은 20만원으로 총 4020만원을 일부 청구했다. 소비자 대표단은 추후 상황을 보며 선정자와 청구액을 늘리거나 소송 취하의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이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소비자의 단체 행동에 대해 좌불안석이다. 특히 미국 증시 영향으로 하락세가 보이던 게임주가 운영문제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진행한 우마무스메 소비자와의 간담회에서 봉합되지 못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 직속 운영 개선 TF를 결성했다. 이시우 본부장을 대신해 새롭게 우마무스메를 총괄하게 된 김상구 본부장은 21일 공지 사항을 통해 개선책과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당시 김상구 본부장은 과거 '검은사막' 등의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공지를 통해 “간담회 이후 고위 책임자 교체 및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선 TF 를 설치했다”며, “본인이 TF장을 맡고 게임을 잘 이해하는 운영진을 충원해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지에는 키타산 블랙 뽑기 구제책, 한국 운영 정책 개선, 한국 서비스 개선, 온ㆍ오프라인 행사 및 마케팅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이자 ‘고객 개별의 선택’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던 키타산 블랙 뽑기에 대해 “일본 사이게임즈와 구제책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으며 빠른 시일내 양사 힘을 합쳐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우마무스메 운영 정책 개선은 오는 30일 예정인 업데이트 로드맵 안내를 시작으로 일본과 동일한 뽑기 스케줄 적용, 공지 상세화 등의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이 포함했다. 일본과 대만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통 방송 '파카라이브'도 도입한다. 위 사항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행 날짜까지 명시했다는 점이 기존 운영진과의 차별점이다. 

 

또 아이폰 튕김 현상, 금칙어 필터링, 재화 로드맵 등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의 팩트를 확인해서 개선안을 마련하고, 추가 변동 사항 발생 시 또는 일정 시간 경과 시 곧바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여론은 쉽사리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지측의 늦장 대응과 해결책 마련 부재 등에 대한 지적이 사그라들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소비자 대표단은 지난 23일 다른 이용자 200명과 함께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게임에 쓴 금액을 환불해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총 피해액은 80억~9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1인당 청구 금액은 20만원으로 먼저 소비자 201명이 총 4020만원을 일부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청구는 민사소송에서 전체 채권의 일부만 우선 청구한 뒤 이후 소송 진행에 따라 나머지 금액을 추가 청구하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 대표단은 “현재까지 소송희망 인원은 7000여명이 모였으며 향후 손해배상 청구액을 정확히 산정해 금액을 확대하겠다”며, “다만 카카오게임즈 측으로부터 만족스러운 수준의 방안을 제시한다면 소송을 취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송 대리인 신재연 LBK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우마무스메의 미숙한 운영에 의해 입은 재산상 손해, 그리고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데서 오는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라며, “지금까지 게임 업체들이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 없이 오직 돈벌이 수단으로만 봤던 관념에 경종을 울리는 소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게임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3일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가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은 개장 직후 4만2900원까지 낙폭을 키워 하루 만에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 또한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한 3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넷마블과 크래프톤도 각각 54만4000원, 20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줄줄이 52주 신저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함과 동시에 게임 운영을 둘러싼 소비자와의 마찰이 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운영만이 현재의 위기 극복의 열쇠”라며, “골든타임은 지금도 지나고 있다. 비단 당사자뿐 아닌 게임업계 전체가 회사 운영 방식을 되돌아 볼 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