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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금융시장에…상장 생보사, 상반기 순익 감소

4개 상장 생보사 순이익 49.7% 감소
삼성, 64% 감소…특별배당 기저효과
한화 30%·동양 33% 순이익 감소해
미래에셋은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상장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여파로 채권매각이익은 감소하고 변액보증준비금 손실은 확대됐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인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을 수령한 삼성생명과 일회성 손실인 제판(제조+판매)분리 비용을 지출한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상장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합산액은 9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142억원에 비해 9012억원(49.7%) 감소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3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60% 이상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파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회사별로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1646억원에서 올해 4250억원으로 7396억원(63.5%) 감소했다. 매출액은 18조2024억원에서 19조2641억원으로 1조617억원(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3679억원에서 5942억원으로 7737억원(56.6%) 줄었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주식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8019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수령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주가 하락으로 5000억원의 변액보증준비금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감소폭을 키웠다.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선 부사장은 12일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변액보증손실 5000억원이 인식돼 이차이익이 소폭 적자로 전환했다고”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변인철 계리팀장은 “올해 1분기 1700억원, 2분기 3300억원의 변액보증손실이 예상된다”며 “주가가 작년 연말 3000포인트에서 2300포인트까지 빠지고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작년 2%대에서 3.6%까지 상승함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 펀드 적립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위사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714억원에서 3314억원으로 1400억원(29.7%) 감소했다. 매출액은 12조9058억원에서 15조4270억원으로 2조5212억원(19.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775억원에서 5887억원으로 888억원(13.1%) 줄었다.

 

한화생명은 금리 상승과 일회성 비용 지출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80% 이상 급감했던 1분기 실적 악화의 여파가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매각이익이 감소했고, 전직 지원 위로금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형사 동양생명 역시 1461억원에서 976억원으로 485억원(33.2%)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3098억원에서 3조4264억원으로 1166억원(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17억원에서 1622억원으로 95억원(5.6%) 줄었다.

 

동양생명의 경우 보험영업손실은 1207억원에서 2433억원으로 확대됐고, 투자영업이익은 5363억원에서 4724억원으로 639억원(11.9%) 감소했다. 연납화보험료(APE)는 3780억원에서 2446억원으로 1334억원(35.3%) 감소했으며, 이 중 보장성 APE는 2062억원에서 1868억원으로 194억원(9.4%) 줄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익 규모가 가장 작은 다른 중형사 미래에셋생명은 321억원에서 590억원으로 269(83.6%)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분기 제판분리와 사업비 부과 제도 변경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월 사업가형 지점장과 전속 보험설계사 3500여명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켜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약 19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또 같은 해 1월부터 변액보험 일시납 상품에 대한 사업비 부과 제도를 변경하면서 사업비는 분할 차감하고 수수료는 일시에 지급해 177억원의 비용이 추가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이 소멸하면서 비차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변액보험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수익 인식 하락 효과도 해소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