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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바이든 中에 뿔났다!" '인플레 감축법(?)' K-배터리 수혜?

 

[FETV=박제성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단단히 뿔이났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對)중국을 무역을 제동걸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미 상원 의회이 IRA 법안을 통과된 뒤 12월 하원의원 표결만 남겨둔 상태다.

 

IRA란 기후변화 및 에너지 안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를 투자한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경우 미국 현지 내 포진한 전기차 및 배터리 동맹 업체들에게 보조금 지원 방안 등이 담겨 있다. 다만 여기서 핵심 쟁점은 중국산 원자재를 수급할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 부분이 중국을 견제·압박 하기 위한 결정적 수단이다.

 

해당 법안에는 2024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한 원자재 비중이 40% 이상인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보조금의 절반인 37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선 IRA 법안이 원안대로 시행된다면 K-배터리가 미국 사업에서 수혜를 입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IRA은 미국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480조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이다. 특히 전기차와 중고 전기차 구매자에게 각각 7500달러와 40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는 조항이 담겨 K-배터리에겐 매리트가 높다.

 

K-배터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인방은 미국 현지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건립과 생산투자를 나선 상황에서 눈이 동그라지고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 단계 물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의 올해 중국 수입 비중은 94%로 완전히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75%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배터리가 중국을 회피해 핵심 원자재 의존도를 낮춰 미국 배터리 산업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IRA는 지난 8일 미국 상원을 통과해 오는 12일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IRA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부여하는데 중국과 같은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IRA 법안이 통과할 경우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에 투자한 K-배터리에겐 경제적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엔솔은 GM·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단독 공장 등 건설로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20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 단독 공장을 통해 2025년까지 15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2025년 23GWh로 시작해 33GWh로 생산능력을 늘린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IRA이 최종 확정될 경우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선 북미에서 생산된 부품 비중을 2023년 50%에서 2028년 90%까지 올려야 한다.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석의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27년 80%로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