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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보험 ‘1%대 벽’ 넘어라…할인·계산기 총력전

출시 후 1년간 전환 계약 비중 1.3%
자기부담금 높다는 인식에 전환 꺼려
금융당국, 경영실태평가 반영 압박
보험업계 노력에 전환 계약 증가세

 

[FETV=장기영 기자] 4세대 실손의료보험 계약 전환 노력을 경영실태평가(RAAS)에 반영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전환 계약의 비중이 1%대에 머물자 보험업계가 전환 총력전에 나섰다.

 

계약을 전환한 기존 상품 가입자의 보험료 할인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데 이어 전환 후 본인부담액을 비교할 수 있는 계산기까지 내놨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손해보험사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계약 전환 건수는 37만건으로 지난해 12월 말 전체 실손보험 보유계약 2929만건 대비 비중은 1.3%다.

 

이 기간 신규 가입 건수 91만건을 더한 4세대 실손보험 총 가입 건수 역시 128만건에 그쳐 전체 실손보험 보유계약 대비 비중은 4.4%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말 손해·생명보험사의 전체 실손보험 보유계약 3550만건 중 손보사의 보유계약은 82.5%를 차지한다.

 

이 같은 수치는 1세대(구 실손보험), 2세대(표준화 실손보험), 3세대(신 실손보험) 등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외면 속에 출시 1년을 넘긴 4세대 실손보험의 초라한 성적표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장 범위와 한도는 기존 실손보험과 유사하지만, 보험료는 대폭 낮춘 상품이다. 자기부담비율을 급여 20%, 비급여 30%로 조정하고, 비급여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했다.

 

출시 당시 4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과잉진료로 급등한 손해율을 낮추고,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실손보험의 지난해 경과손해율은 113.1%로 전년 111.8%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보험료는 매년 10% 이상 인상되고 있다.

 

그러나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상당수는 4세대 실손보험이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자기부담금이 높아 불리할 것이란 막연한 인식 때문에 계약 전환을 꺼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자 금융당국은 계약 전환을 위한 보험사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며 이를 RAAS에 반영하겠다고 압박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소비자에 대한 안내 강화 등 보험사의 계약 전환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 사항을 RAAS의 비계량 평가항목인 보험리스크 통제 활동의 적정성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후 보험업계는 다음 달인 6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4세대 실손보험 계약 전환 특별할인 기간을 12월 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

 

보험업계는 당초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혜택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만 제공할 계획이었다.

 

개별 보험사들은 계약 전환 노력을 증명하고자 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인 기간 연장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손·생보협회는 이달 계약 전환을 고려하는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실손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를 도입했다.

 

간편계산기는 본인의 연간 의료 이용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이 유리한지, 아니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지 수치를 비교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접속해 실손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 메뉴를 선택한 후 상품 종류, 가입 보험사, 성별, 연령, 월 납입보험료, 세부 가입 조건 등 실손보험 가입 정보와 연간 평균 의료비 지출액 등 의료 이용량을 입력하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 전환 시 보험료와 의료비 본인부담액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올 들어 보험업계의 4세대 실손보험 계약 전환 노력이 점차 힘을 발휘하면서 계약 전환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월 평균 계약 전환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1만7000건에서 올해 상반기 4만500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월별로 출시 첫 달인 지난해 7월 1만1893건이었던 계약 전환 건수는 올해 1월 3만174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4만5296건이 계약이 전환된 데 이어 특별할인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6월에는 7만5946건까지 전환 건수가 늘었다.

 

이문덕 손보협회 장기보험부 팀장은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라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 국민들이 올해 말까지 4세대 상품으로 전환할 경우 보다 많은 보험료 부담 경감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계는 앞으로도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