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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권영수의 승부수"...LG엔솔, 원자재 쇼크탈출 위해 리튬확보 총력전

2030년까지 칠레, 브라질, 호주, 독일 탄탄데로 리튬 확보계약
러우 사태 니켈 등 배터리 핵심소재 원자재값 2배 급등
올해 초 10.2조원 투자금 확보

 

[FETV=박제성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최근리튬확보 공급망 다변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베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선제적 물량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이 꺼낸 카드는 해외 방방곡곡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원료수급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심소재 확보가 실적 개선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 지난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는 핵심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상당했다. 특히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80%, 산화코발트 85%, 황산망간 100%로 중국 의존도 현상이 심했다.

 

문제는 러시아 우크라니아 사태로 올해 중국산 배터리 핵심 소재값이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의 타격을 입은 바 있다. 1분기 성적은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2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2.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즉 배터리는 더 팔았는데 실제 마진은 감소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6월 29일 권 부회장은 핵심 주력 시장인 미국 내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이번 재검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고물가)으로 인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1.7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바 있다.

 

 

◆권영수 "리튬 확보 최대한 수급해라! 글로벌 5개국 확보성과" = 권영수 부회장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한 1단계 방안으로 글로벌 원료수급 확보 다양화 카드를 꺼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확보를 위해 5개국을 대상으로 수급을 확보했다. 미국, 칠레, 브라질, 호주, 독일 등이 있다.

 

특히 러·우 사태를 계기로 K-배터리를 진두지휘하는 3인방 대표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마진 개선을 위한 원료수급 다양화다. 이유는 전기차가 친환경차로 각광받으면서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원자재값 갑등으로 마진율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인 6월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수산화리튬 공급망 확보계약을 체결(MOU)했다. 미국 업체와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5년부터 7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의 40%를 공급받는다.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의 차이는 탄산리튬은 광석 등을 통해 리튬을 얻는다. 수산화리튬은 소금호수 등을 통해 리튬을 얻는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이 2032년까지 컴파스 미네랄 물량을 절반 정도 공급을 받을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이번 MOU는 미국 현지를 중심으로 원활한 리튬을 공급받아 미국 완성차 업체에 원활한 밸류체인(가치사슬망)을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컴파스 미네랄은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그레이트솔트 호수를 활용해 황산칼륨, 염화마그네슘을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염호(리튬을 포함한 호숫물)을 이용해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의 US 지오로지컬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리튬 생산량 순위는 호주가 5억5000만(t)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칠레 2억6000만톤, 중국 1억4000만톤, 아르헨티나 6200만톤, 브라질 1500톤, 짐바브웨 1200만톤, 미국·포르투갈 공동 900만톤 순이다.

 

권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핵심소재 확보가 기술력과 더불어 결국 미래 생존경쟁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지휘봉을 잡고 나서 리튬 원자재 확보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미국 건 외에도 올해 3월 브라질 시그마 리튬과 2027년까지 리튬정광 69만톤을 확보했다.

 

리튬정광이란 광석을 파·분쇄해 분리 과정을 거쳐 리튬성분이 농축된 것을 말한다. 일반 리튬광석의 경우 리튬함량이 1~2% 불과, 나머지 98%는 다른 광물들이다. 리튬정광의 경우 리튬 함량이 6%까지 올라간다.

 

이뿐 아니다. 올해 5월 호주 라이온타운과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리튬정광 70만톤을 공급받는다. 또 같은해 1월 독일 발칸에너지와는 같은기간 동안 4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12월 칠레 SQM과 2021년부터 9년간 탄산·수산화리튬 5만5000톤 분량을 확보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애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소재 수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다만 러·우 사태를 계기로 원자재값이 급등해 권 부회장이 소재 수급에 대한 밸류체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