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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정용진의 디지털 피보팅" …신세계백화점 메타버스 스위치 켠다

정용진 부회장 “오프라인도 잘하는 온라인 회사” 선언
신세계백화점, 한컴과 협업 메타버스 시장 선점 나서
롯데‧현대 등 경쟁백화점도 메타버스로 영역 확대 박차

 

[FETV=김수식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움직인다. 신세계백화점이 ‘디지털 대전환’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손을 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서는가 하면,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대체불가토큰(NFT)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한다. 그는 올해 초 ‘디지털 피보팅’을 주문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로의 온전한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피력했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과 지속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5년이 신세계그룹의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한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같은 기조에 주파수를 맞췄다. 지난 23일에는 한컴과 메타버스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 내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컴은 관계사이자 메타버스 전문 기업인 한컴프론티스와 함께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개발한다.

 

신세계백화점과 한컴  양사는 향후 유통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안정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백화점으로 ‘디지털 신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와 한컴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운영을 함께 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 아이템과 오프라인 연계 NFT 상품 등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업계 최초로 NFT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내놨던 신세계가 한컴과 손잡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며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월 유통업계 최초로 미국 3D 아티스트와 협업한 NFT를 제작해 모바일 앱 고객을 대상으로 증정한 바 있다. 이달에는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1초 만에 1만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푸빌라 NFT는 대기업 최초로 신세계 자체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프로필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PFP) NFT다. 신세계는 지난 4월 메타콩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NFT 제작에 나섰다. 푸빌라 NFT는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선보였다. NFT 소유자에게는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라운지 입장, 발렛 주차, 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부터 NFT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센텀시티점에서 푸빌라 NFT 페스티벌을 열고 팝업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또 향후에는 NFT 홀더들을 위한 파티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푸빌라 NFT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 제작, 브랜드·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통한 문화센터 강좌도 선보였다. 신세계아카데미는 올 여름방학을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과 함께 30여개의 디지털 강좌를 준비했다. ZEP은 게임사 슈퍼캣과 네이버제트의 합작법인 ZEP이 운영하는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신세계백화점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롯데‧현대 등 경쟁 백화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채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ZEP 플랫폼에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 전자지갑 서비스 ‘H.NFT’를 도입했다. H.NFT는 현대백화점이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H.Point 앱에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