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해외+주택, 두마리 토끼 잡는다”…삼성물산 오세철의 행진곡

대폭 오른 해외실적…국내 주택사업 ‘급감’
흑석2구역 수주로 서울 재개발 공백 채울까

[FETV=김진태 기자] 삼성물산이 지난해 해외 수주부문에서 대형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하면서 ‘해외통’ 오세철 사장의 진가를 발휘했다. 다만 국내 주택사업 분야는 오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해외 수주 사업은 정상궤도에 오른 반면 국내 주택수주는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오 사장도 올해 국내 주택사업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 첫번째 시험대가 바로 서울 흑석2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오 사장은 공공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흑석2구역에 대한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 사장이 흑석2구역 수주에 성공한다면 삼성물산은 10년 만에 재개발 주택사업에 수주하는 셈이다. 오 사장이 삼성물산의 재개발 공백을 깨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삼성물산의 전체 건설계약 수주실적은 25조2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4조5248억원)보다 3.0% 늘어난 수치로 해외건설 수주잔고가 증가한 탓이다.

 

실제 같은 기간 대비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 2020년 17조9984억원에서 2021년 19조6993억원으로 9.4%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실적 가운데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는데 지난 2020년의 경우 해당 비중은 73%인 반면 지난해엔 77%로 4%포인트(p)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가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은 ‘해외통’으로 소문난 오 사장의 리더십 때문이다. 실제 오 사장의 경력사항을 살펴보면 198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현장을 두루 거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사업 현장을 직접 발로 뛴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주택사업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주택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년(5313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비율로 보면 52.7% 감소한 수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오 사장이 올해엔 국내 주택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삼성물산의 올 1분기 국내수주는 3조8520억원으로 전년(2조7390억원)보다 40.6%(1조1130억원) 올랐다. 뿐만 아니다. 오 사장은 삼성물산이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재개발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오 사장이 도전장을 내민 재개발사업은 흑석2구역이다. 이 곳은 공공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며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곳이다. 현재 흑석2구역은 삼성물산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재입찰 마감일은 오는 9월이다. 이번에도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로 유찰된다면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또 다른 공공재개발 사업지(도심복합사업)인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과 서울 영등포역세권 지역에도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복합사업 후보지 중 각각 큰 규모의 후보지로 이미 현수막을 걸리는 등 삼성물산의 ‘래미안’ 알리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