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춘회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농심 본사에서 진행됐다. [사진=농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313/art_16170662875581_4c8744.jpg)
[FETV=김윤섭 기자] 지난 27일 별세한 '라면왕'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이후 운구 행렬이 고인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들른 뒤 유족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손자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 사진을 들고 입장한 가운데 그 뒤를 신동원 부회장,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 서경배 회장 등이 뒤따랐다.
박준 농심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평소 우리들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신 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며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 같은 획기적인 제품들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들"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40여 년 동안 회장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배운 것이 있다면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에서 1등을 해보자는 꿈"이라며 "식품 한류의 맨 앞줄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부회장이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313/art_16170662868475_33f3dc.jpg)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영결식에서 "농심의 철학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믿음이 바탕이며,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 내지 않는 것"이라며 " 아버님이 가지셨던 철학을 늘 잊지 않겠다"고 유족을 대표해 말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다"라며 "아버님이 살아오시는 동안 가슴속 깊이 품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회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어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는 대신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한글 자필 편지를 보냈다. 영결식을 마친 이후 운구차는 장지인 경남 밀양 선영으로 떠났다.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나 지난 2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