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소득 늘어도 소비 줄였다...고령층·외벌이, 돈 더 안써

등록 2020.06.21 16:51:34 수정 2020.06.21 16:51:49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2인 이상 가구는 올해 1분기 소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소득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층과 외벌이 가구에서 더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험연구원의 '최근 소비 감소의 가구 유형별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전년 동기 대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과 '소비지출 증가율' 사이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었다. 이러한 소득·소비 증가율 격차 확대는 외환위기 직후 회복기인 1999년 1·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에는 대량 실직으로 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가 늘어난 반면, 올해 1분기에는 소득이 늘었는데도 소비가 현저히 줄었다. 1분기 소비 위축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는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초과한 규모로는 역대 최대치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소비를 직접적으로 위축시켰거나 우리나라 가계가 현재 소득 수준보다 미래 경제 여건을 비관적으로 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벌이 가구일수록 더 뚜렷히 나타났다. 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구에서 소득 증가율과 소비 지출 증가율의 격차는 5.96%p이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벌어져 50대와 60대에서는 각각 10.65%P와 21.14%p로 커졌다. 

 

맞벌이 가구는 소비 지출이 소폭 증가해 소득 증가율과 격차가 5.15%p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벌이 등 맞벌이가 아닌 가구는 소비 지출이 9.49%나 줄면서 격차가 3배 더 큰 16.83%p를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고령 가구나 맞벌이 외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득 안정성이 취약할 수 있어 미래 여건을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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