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1분기 성장률 -1.4%...'금융위기 이후 최저'

등록 2020.04.23 09:28:02 수정 2020.04.23 09:28:17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줄면서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이 -1.4% 하락했다.  

 

25일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이와 같이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발생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3%로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2009년 3분기(0.9%) 이후 10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2월부터 본격화하면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1997년 외환위기급 충격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감소해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1분기 민간소비는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는 물론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까지 모두 줄였다. 민간소비는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통상 분기별 변화폭이 크지 않다. 

 

반면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크지 않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0.2%, 1.3%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0.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작년 4분기 증가율이 2.5%에 달해 올해 1분기엔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면서 소비가 크게 늘었다. 

 

수출도 당초 예상과 달리 2% 줄어 코로나19발 충격이 민간소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했다.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늘어 이를 상쇄했다. 1분기 생산 부문은 서비스업이 2.0%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운수업(-12.6%),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6.2%)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제조업은 반도체 부문의 선전으로 1.8% 감소했다.

 

1분기 한국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과 비교해선 양호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9.8%였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은 더 어두워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월 이후 세계 각국으로 감염병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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