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1분기 시총 기업순위 요동…씨젠, 223위→63위 껑충

등록 2020.04.07 08:59:29 수정 2020.04.07 08:59:41

CXO연구소, 2020년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 현황 분석
시총 10조 클럽, 1월 초 31곳→3월 말 25곳으로 축소…1분기 시총 증가액 1위 셀트리온
코로나에도 식품(Food), 바이오(Bio), 게임·정보통신(IT) ‘F·B·I’ 관련 업종 선전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기업 순위도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올 1월 초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 52곳은 3월 말에 순위가 하락했고, 시가총액 10조 클럽도 1월 초 31곳에서 3월 말 25곳으로 축소됐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조 넘게 증가한 곳은 7곳이었고 바이오 기업 ‘씨젠’은 1월 초 시총 순위 223위에서 3월 말 63위로 불과 석 달 만에 160계단이나 퀀텀점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올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 분석’에서 도출됐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2300곳이 넘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우선주 포함)이고 조사 시점은 올 1월 초(2일) 대비 3월 말(31일) 기준이다. 조사는 주가 등락률과 주식수에 종가(終價)를 곱한 시가총액 순위 변동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 1월 초와 3월 말 상위 100대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218조 원, 1011조 원으로 파악됐다. 3개월 사이에 시가총액은 207조 원(17%↓) 감소했다. 시총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1월 초 31곳에서 3월 말 기준 25곳으로 6곳 줄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은 1월 초 시가총액이 14조 6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3월 말에는 8조 6000억 원으로 3개월 새 41%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시총 순위도 1월 초 21위에서 3월 말 27위로 여섯 계단 밀려났다. SK이노베이션(13조 5462억 원→8조 445억 원)도 시가총액이 40%나 증발하며 22위에서 28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이외 아모레퍼시픽(9조 8502억 원), LG전자(7조 8878억 원), 삼성화재(7조 2957억 원), 하나금융지주(6조 9355억 원), S-Oil(6조 4284억 원)도 올 3월 말 기준 시총 10조 클럽에서 빠졌다.

 

올 1월 초 시총 100대 기업 중 3월 말 순위가 떨어진 곳은 52곳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1월 초 시총 83위에서 3월 말 117위로 34계단이나 후퇴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월2일 주가가 2만 7350원에서 3월31일 1만 3450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시가총액도 2조 9320억 원 수준에서 1조 4419억 원대로 폭락하며 시총 순위도 크게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도 1월 초 시총 62위에서 3월 말 91위로 29계단 후퇴했다. 이외 롯데쇼핑(61위→86위), 두산밥캣(73위→97위), 휠라홀딩스(77위→100위) 등도 시총 순위가 20계단이나 주저앉았다.

 

 

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시총 순위가 크게 높아진 곳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이오 기업 ‘씨젠’이다. 이 기업은 지난 1월 초만 해도 시가총액은 8119억 원으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1월2일 기준 시총 순위는 223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대반전이 펼쳐졌다. 3월 말 시가총액이 2조 9145억 원으로 폭풍 증가하며 시총 순위도 1분기에 160계단이나 고공 상승하며 63위를 꿰찼다. 3월 말 시총 62위인 이마트와 맞먹는 수준으로까지 높아지며 올 1분기 시총 순위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셀트리온제약도 1월 초 151위에서 3월 말 66위로 85계단이나 크게 앞섰다. 3월 주주총회에서 남매의 난으로 주목을 받은 ‘한진칼’도 98위에서 44위로 54계단이나 순위가 올라갔다. 이외 ‘유한양행(82위→59위)’, ‘더존비즈온(95위→75위)’도 3개월 새 시총 순위가 20계단 전진했다.

 

올 1분기에만 시가총액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도 7곳으로 파악됐다.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셀트리온이다. 이 곳은 올 1분기 시가총액이 6조 2906억 원(1월 초 23조 1008억 원→3월 말 29조 3914억 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27% 넘게 오르면서 시총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움직였다.

 

이외 셀트리온헬스케어(5조 341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조 5398억 원), 엔씨소프트(2조 4369억 원), 씨젠(2조 1027억 원), 한진칼(2조 325억 원), 셀트리온제약(1조 3706억 원)으로 시가총액이 1월 초 대비 3월 말에 1조 이상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 3형제 기업이 올 1분기에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늘어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 3월 말 시총 100대 기업 중 1월2일 대비 3월31일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 역시 씨젠이다. 이곳은 올초 3만 950원이던 주가가 3월 말 11만 1100원으로 무려 259%나 수직 상승했다. 이외 셀트리온제약 101.3%(3만 9700원→7만 9900원), 한진칼 86%(3만 9950원→7만 43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0.5%(5만 2600원→8만 9700원), 셀트리온 27.2%(18만 원→22만 9000원), 엔씨소프트 20.5%(54만 1000원→65만 2000원) 등도 주가가 1분기에 크게 오른 그룹군에 속했다.

 

올 1월 초와 3월 말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로 변함이 없었다. 다만 시가총액은 329조 원에서 285조 원으로 3개월 새 44조 원(13.5%↓)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도 1월 초 56.83%에서 3월 말 54.92%로 1.91% 정도 하락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68조 원에서 60조 원으로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시총 순위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식품(Food), 바이오(Bio), 게임 및 정보통신(IT) 등 이른바 ‘FBI’ 업종 업체들이 크게 선전했다”며 “국내 코로나19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다소 호전돼 2분기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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