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행정고시 28회’ 출신 관료들이 약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행시 28회 출신들은 올해 들어 금융·외교·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조직 책임자로 잇따라 선임되고 있다. 1984년 행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들이 30여 년이 흐른 현재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지난달 30일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취임한 방문규 행장은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1995년)와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2009년) 학위를 받았다.
1984년 행시 28회 합격, 이듬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과 재무부 세제실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다 기획예산처로 건너와 재정정책과장을 지냈다. 이어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재부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제·민생 위기 해소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지사 직속으로 설치한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김 지사와 맺은 인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
정은보 한·미방위분담협상 대사는 1991년 시작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대표로 나선 첫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이전에는 국방부나 외교부에서 맡아 왔다. 정 대사는 경북 청송 출생으로 대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28회 재경직 수석합격 후 재무부 증권정책과,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의 국제금융정책관, FTA전략기획단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퇴임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정 대사는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의 큰 사위다. 그는 오는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김승호 사무총장은 행시 28회 합격한 후 안전행정부 인사실장, 대통령비서실 인사혁신비서관, 소청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체육행정에는 체육부 행정사무관으로 인연을 맺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등을 거쳤다.
◆ 정양호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서던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28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기술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조달청장 등을 거쳤다.
◆ 권율정 부산지방보훈청장
권율정 부산지방보훈 청장은 전북 장수 출신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임용 이후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장과 대전지방보훈청장, 복지증진국장, 보훈심사위원장, 대전현충원장 등 보훈행정분야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들 외에도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장, 박백범 교육부 차관,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동원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윤태용 한국저작권보호원장, 이운호 전기공사공제조합 부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웅섭 전 금감원장, 임환수 전 국세청장,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 김준호 전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실장 등이 행시 28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