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진 현대캐피탈 중간평가] ①글로벌 수익 성장세… 신생 '호주·인니' 초기 투자 진행

등록 2026.04.01 08:51:31 수정 2026.04.01 11:27:47

호주·인니 법인 영업 기반 구축 등 초기 투자 박차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무게, 패턴 분석·맞춤 상품 개발

[편집자 주]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이 취임 후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자동차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보수적 리스크관리 기조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신규 법인의 초기 적자와 캡티브 중심 사업 구조에 따른 변동성은 과제로 남아 있다. FETV는 정 사장 체제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고 향후 전략 방향을 짚어본다.

 

[FETV=임종현 기자] 현대캐피탈은 2024년 6월 정형진 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신규 법인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사장은 취임 첫해 호주 법인을 금융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법인도 출범시키며 영업 기반을 넓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맞춰 금융 지원 거점을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호주와 인도네시아 법인은 출범 초기 단계로 인력 채용과 영업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집중되며 성장 기반을 쌓고 있다. 현지 안착과 사업 확장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 사장이 내년 5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두 법인의 조기 안착과 성장 모멘텀 확보가 향후 글로벌 성과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국내 법인의 수익을 기반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고, 이 해외 투자가 국내 법인의 지분법 수익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해외법인은 지분 구조에 따라 종속기업과 관계·투자기업으로 구분되며 법인별 실적 기여도도 엇갈린다. 대부분의 이익은 공동·관계기업에서 발생하며 종속기업에서는 초기 투자의 영향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법인(HCA)은 직접 지분 보유 법인이 아니어서 집계에서 제외됐다.

 

 

실제 종속기업에서는 지난해 36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독일 법인을 제외한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호주와 인도네시아 여신 법인의 손실이 컸다. 두 법인은 각각 300억원, 1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적자를 키웠다. 현대캐피탈은 두 법인이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인력 채용과 영업 네트워크 구축 등 선행 투자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초기 손실은 감수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주 법인은 현대캐피탈의 12번째 해외법인으로 현대차그룹 고객을 위한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범 2년 만에 자산 6957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잔가보장형 할부를 통해 고객들의 월 납입금 부담을 낮췄다. 해당 상품은 할부 만기 시점까지 차량의 중고차 가격(잔존가치)을 제외한 금액만 매월 분할 납부하는 구조다. 또한 독자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IT 시스템을 활용해 통상 현지에서 2~3일이 소요됐던 심사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는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13번째 해외 거점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본격화했다. 현지 현대차 딜러샵에 금융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1대1 상담과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딜러샵 방문 없이 자동차 견적 확인부터 금융 신청까지 진행할 수 있는 다이렉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지 자동차 판매 방식과 소비자의 자동차금융 이용 패턴을 연구해 이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공동·관계기업에서는 지난해 1246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인식하며 전체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영국(331억원)과 독일(330억원), 캐나다(184억원), 프랑스(184억원), 브라질(175억원) 법인 등이 고른 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법인은 주로 현지 금융사와 합작 형태로 진출한 경우다. 여신업 라이선스 취득 요건이 까다로운 국가에서는 합작 방식이 인가 조건으로 작용했다.

 

다만 캡티브 중심 사업 구조는 글로벌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중국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법인의 순이익 기여도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0년만 해도 북경현대기차금융유한공사는 400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맞물린 결과다. 몇 년 전부터 중국에서 현지 업체 중심의 경쟁 심화와 가격 경쟁 격화로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차량 판매가 줄면 전속금융사의 신규 할부·리스 자산도 감소하며 수익 축소로 이어진다.

 

현대캐피탈은 그룹과의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현대차 고객을 대상으로 현지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전속금융사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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