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지금 서초동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서 프로젝트 리츠 형태로 진행하는 안도 방안 중 하나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
19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한 롯데칠성음료의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윤기 대표는 주주의 질문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 소액주주는 주주총회에 상정한 안건을 처리하기 전에 서초동 개발 사업에 대한 질의를 하면서 이에 답하는 시간이 생겼다.
먼저 주주는 롯데지주·물산·칠성음료가 TF를 결성해 서초동 개발 사업을 프로젝트 리츠로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IR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관련 질의를 했다. 이어 롯데그룹 의지만이 아니라 롯데칠성음료의 소액주주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대표는 “공정공시 등 법률적인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답변을 드리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며 “답변을 제한적으로 하는 것이 고의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어 “사업 주체를 SPC 형태로 만들지는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기는 하다”며 “서초동 개발 사업에 따른 수익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크게 세 가지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우선적으로 부채 상환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이후 지속가능성 위한 미래사업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롯데칠성음료의 보유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주주환원을 진행한다.
인허가를 위한 서울시와 협의는 현재 공공기여를 얼마나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남아 있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박 대표는 “구체적인 협상이 올해 진행될 것으로 현 시점에서는 그 정도로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서초동 부지(대지면적 4만2312㎡, 약 1만3000평)를 계열사에 매각하거나 SPC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결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주주총회에 밝힌 롯데칠성음료의 ‘매니징’ 역할에 대한 재강조였다.
2024년 초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는 서초동 개발 사업에 관련해 롯데칠성음료의 역할을 ‘매니징’으로 정의했다.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주체는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롯데건설, 롯데물산 등이 꼽힌다.
이외에 박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경기 상황으로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계획했던 인수합병(M&A)나 투자는 지연시키고 있는 중”이라며 “파키스탄 등에서 보틀러(병입) 사업을 하는 업체에 대한 M&A 건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에 필리핍 펩시의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지난해 해당 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파키스탄에서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충주 공장은 음료도 같이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로 전환해 원가 절감을 이뤄냈고 미얀마 등 해외사업도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그룹 방침으로 M&A 시기를 조절 중이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