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동전주 퇴출’ 앞두고 주식병합 집중…코스닥 비중 77%

등록 2026.03.19 08:00:44 수정 2026.03.19 08:01:06

2월 공시 건수 직전 2개년 연간 수치 상회
금융위, 액면가 미달 시 퇴출 등 편법 차단

[FETV=김예진 기자] 최근 상장사들의 주식병합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오는 7월 시행되는 동전주 관리 강화 제도에 따른 선제적 대응과 기업 이미지 제고·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의 주식병합 결정 공시는 총 14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는 110곳으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했다.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예년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가파른 수준이다. 2024년 연간 11건, 2025년 연간 18건에 불과했던 주식병합 결정 공시는 올해 들어 폭증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만 22건의 공시가 올라오며 직전 2개년의 연간 수치를 모두 상회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동전주 관리 강화 제도’와 관련이 있다. 금융위원회 개정안에 따르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업들이 제도 시행에 대응해 주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식병합을 검토하거나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시 시점의 집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 16일 하루에만 페이퍼코리아, 대산F&B 등 20건 이상의 주식병합 관련 공시가 몰리며, 1분기 결산과 7월 제도 시행을 앞둔 상장사들의 공시가 한꺼번에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감자와 병합을 함께 진행해 재무구조를 조정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윌비스와 DH오토넥스 등 일부 상장사는 주식병합과 감자를 병행하는 변경상장을 공시했다. 이는 단순 주식 수 조정이 아니라 자본 구조를 함께 조정하는 방식으로, 윌비스 측은 해당 공시 사유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이라 밝혔다.

 

다만 주식병합만으로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플레이그램은 지난해 11월 5대 1 병합을 공시하며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사유로 밝힌 뒤, 약 4개월 만인 지난 11일 2대 1 병합을 추가로 발표했다. 발행주식 수가 감소했음에도 주가는 뚜렷한 변동 없이 낮은 구간에 머물러 있다.

 

금융위원회는 주가 변동성이 높고 주가조작에 악용되기 쉬운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가 된다. 병합을 통해 주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회피하더라도, 병합 후 주가가 여전히 액면가 미달이면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동전주 요건 추가 등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반영한 단순 시뮬레이션을 통해,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이 당초 예상치(50개사)보다 늘어난 100~220개사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상장폐지 대상 규모는 주식병합이 실제 완료되는 상황과 제도 시행 시점이 다가와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김예진 기자 miknize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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