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 해제' BNK금융, 보험사 인수 다시 꺼내나…M&A 시계 '재가동’

등록 2026.03.13 10:58:06 수정 2026.03.13 14:05:02

보험사 인수 그룹 숙원 과제, 자본시장법 제재에 발 묶여
오는 11월 제재 해제 앞둬, 2027년 신규 보험사업 추진

[FETV=임종현 기자] BNK금융지주가 올해 중장기 전략 과제로 보험업 등 신사업 추진을 제시하면서 인수합병(M&A) 전략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전략은 2024년 수립한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과제로 유지돼 왔지만 그간 제재로 실행에 제약이 있었다.

 

BNK금융은 2021년 10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5년간 신규 사업 진출과 자회사 인수가 제한된 상태다. 오는 11월 제재가 해제되면 보험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다시 나설지 주목된다.

 

보험사 인수는 김지완 전 회장 시절부터 그룹의 숙원 과제로 꼽혀왔다. 빈대인 회장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받아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그는 2023년 취임 한 달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과 증권이 있지만 보험이 없어 종합금융그룹으로서는 아직 미완성"이라며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BNK금융이 제재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보험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빈 회장은 2024년 '뉴 비기닝 2030 비전'을 통해 그룹 총자산 300조원, 당기순이익 2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도약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로드맵에는 대주주 적격성 이슈 해소 전까지 신사업 관련 준비를 진행한다는 내용과 함께 2027년 신규 보험사업 추진 계획도 포함돼 있다. 제재 기간 동안 사업 기반을 마련한 뒤 규제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보험사 인수 등 비은행 확대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보험사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잠재 매물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등이다. 세 회사는 모두 오래전부터 매각설이 반복돼 왔지만 무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매물별 상황을 보면 경영 여건과 매각 환경은 조금씩 다르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1분기 말 119.9%까지 떨어지며 건전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59.3%까지 회복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롯데손해보험에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권고 이후 제출한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승인되면서 적기시정조치 단계가 한 단계 상향됐다. 회사는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오는 4월30일까지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금융감독원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2010년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수한 뒤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건전성 부담이 걸림돌이 돼 번번이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최근 김병철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

 

수익성 중심의 상품을 확대하고 지급여력비율을 개선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데 이어 영업 확대를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 올해 역시 3000억~5000억원 수준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예별손해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와 부채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후 인수자가 추가 자본을 투입해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구조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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