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주주환원 점검] 상장 17곳 중 11곳만 배당…'짠물배당' 꼬리표

등록 2026.02.20 08:00:44 수정 2026.02.20 08:01:07

상위 3개사, 전체 배당금 절반 이상 부담
스틱인베, 주당 배당금 250원 최고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밸류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계기로, 상장 VC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어디까지 구체화될지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FETV가 상장 VC들의 배당 현황과 배당성향, 주당배당금 등 주주환원 수준을 비교하고, 임원 보수와 경영지표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FETV=김예진 기자] 상장 벤처캐피탈(VC) 업계의 배당은 상위 일부 기업에 뚜렷하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배당을 실시한 곳은 17개사 중 11개사였지만, 상위 3개사가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주주환원이 특정 VC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VC 17개사 중 2024년 배당을 실시한 곳은 11개사로 집계됐다. 배당은 상위 기업에 뚜렷하게 집중됐다. 상위 3개사가 전체 배당금액의 54.0%를 차지했고, 상위 5개사로 넓히면 비중은 78.3%까지 높아졌다. 배당을 하는 기업만 꾸준히 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배당 규모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9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아주IB투자 59억원 ▲HB인베스트먼트 54억원 ▲LB인베스트먼트 46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 45억원 ▲스톤브릿지벤처스 35억원 ▲나우IB 19억원 ▲DSC인베스트먼트·린드먼아시아 10억원 ▲TS인베스트먼트 4억원 ▲캡스톤파트너스 3억6700만원 순이었다. 반면 플루토스·SBI인베스트·큐캐피탈·대성창투·SV인베스트먼트·컴퍼니케이는 해당 기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4년 배당을 실시한 11개 VC의 주당 배당금은 평균 105원, 중앙값은 79원이었다. 주당 배당금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50원으로 가장 높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HB인베스트먼트·LB인베스트먼트가 200원으로 뒤를 이었고, TS인베스트먼트는 10원으로 가장 낮았다.

 

미배당 기업을 제외하고 집계한 평균 배당성향은 52.9%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한 비율을 의미한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151.7%로 가장 높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96.7%), HB인베스트먼트(89.8%)가 뒤를 이었다. TS인베스트먼트는 -16.7%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VC 업계를 향한 주주환원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밸류업 프로젝트 흐름 속에서 VC 업계 역시 주주환원 강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밸류업 자료 공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주주총회를 내실화하고 향후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한 점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는 목표 설정의 근거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보완 과제로 ▲차세대 리더십 승계 ▲자기주식 활용 및 소각 ▲보상체계 개편 ▲수익성 개선 등을 제시했다.



김예진 기자 miknize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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