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 논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년은 전략 방향과 실행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첫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에 FETV는 주요 카드사 CEO들의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취임 1년 동안 트래블로그와 법인영업을 양 축으로 내세우며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했다. 트래블로그로 해외결제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법인카드 부문에서는 일반매출 중심의 진성 영업 기조를 강화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그 결과 하나카드는 2년 연속(2024~2025년) 2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이용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해외 매입액 증가, 법인카드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2177억원으로 전년(2217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일반영업이익도 8450억원으로 전년(8908억원)보다 5.1% 줄었다. 본업 부문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증가했지만 매매평가이익이 급감하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 수익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3411억원으로 전년(3108억원) 대비 9.8%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대부분 신용카드 수수료수익에서 발생한다. 신용카드수수료는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에 따른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취급액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하나카드 국내외 취급액은 94조4806억원으로 전년(89조7725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취급액 확대를 주도한 것은 해외 이용액(체크카드 포함)과 법인카드 이용액이다.
트래블로그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이용액은 4조1535억원으로 전년(3조6862억원) 대비 12.6% 늘었다. 트래블로그는 2022년 7월 출시된 해외여행 특화 상품으로 하나머니 앱에서 58종 통화를 무료로 환전할 수 있고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 흐름 속에서 트래블로그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다. 트래블로그의 누적 환전금액은 5조4000억원에 달하며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는 34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도 지난해 12월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외부 플랫폼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삼성전자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에 트래블로그를 탑재하는 제휴를 성사시켰다. 양사는 삼성월렛 트래블 제휴카드 상품 출시를 위해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법인카드 이용액은 15조3143억원으로 전년(13조5184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 중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으며 시장 점유율은 17.4%를 기록했다.
성 대표는 취임 이후 법인카드 사업을 '1등 지향 전략' 사업으로 설정하고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나은행 재직 시절 기업금융과 법인영업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일반매출 중심의 진성 영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진성 영업은 단기 실적 확대보다 실사용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을 키우는 전략이다.
하나카드는 최근 법인영업 강화 기조에 맞춰 조직과 인사도 재정비했다. 이완근 영업그룹장은 올해 전무로 승진하며 법인카드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그룹장과 기업본부장을 겸직했지만 현재는 영업그룹장 직책에 집중하며 법인영업 드라이브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역시 1등 지향 전략사업인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를 통해 손님관리 활동 강화 및 서비스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