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가 3년 연속 건전성 관리 강화를 핵심 경영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도 내실 있는 균형성장을 목표로 자산 질 개선과 손실 흡수력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빈 대표는 최근 열린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주요 아젠다 중 하나로 데이터 기반 심사·사후관리 정교화를 제시하며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체율을 단기 성과 지표가 아닌 중장기 관리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빈 대표 취임 첫해인 2024년에는 전년 대비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단기간에 추세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만큼 큰 폭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가 재차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건전성 관리 기조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박장업 위험관리책임자(CRO)에게는 임기 내 건전성 개선이라는 명확한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최근 KB캐피탈이 취급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 여신과 투자금융은 대표적인 고위험 자산군으로 꼽히며 주력 상품인 중고차 역시 자동차금융 내에서는 연체·부실 위험이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따라 고위험 자산에 대한 심사와 사후관리 전반의 정교화를 통해 리스크 통제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 CRO는 KB국민은행 출신으로 지난해 1월 KB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임기는 2년으로 보장돼 있으며 올해 말까지다. 국민은행 재직 당시에는 재무기획부 팀장과 영업추진부장 등을 지내며 일선 영업과 기획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CRO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보좌하며 외부 환경과 회사의 리스크 부담 수준을 고려해 리스크관리 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리스크 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보고 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경영 전략과 환경 변화에 맞춰 리스크관리 관련 규정과 절차를 점검·개선한다.

박 CRO 선임 이후 연체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연체율은 2% 중반에서 1%대 후반까지 내려오며 단기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우량자산 유입 확대를 목표로 한 상품별 심사 전략 정교화와 회수 전략, 상각·매각을 병행한 연체채권 관리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KB캐피탈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제반 경영활동에서 리스크와 수익, 자본 간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관리 조직은 의사결정 기구인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협의회 그리고 독립적인 실무 조직인 리스크관리부와 신용감리부로 구성돼 있다.
리스크관리협의회는 CRO를 위원장으로해 집행임원으로 구성돼 수시로 개최되며 리스크관리위원회로부터 위임받은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회사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수립·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협의회는 개별 기업·그룹·사업별 위험노출액 한도 관리와 자기자본투자(PI), 해외 리스크 관련 포지션 관리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며 부서·사업부문별 위험 부담 한도와 거래 한도도 점검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심사와 사후관리를 더욱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