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개발공사 점검-울산도시공사] ②산업수도 울산의 선택, 재무건전성 시험대

등록 2026.01.08 08:00:46 수정 2026.01.08 08:01:05

부채비율 90%대·현금성자산 1900억…지방공기업 중 안정적 재무구조
산업단지·도시개발·미래산업 병행 추진…지자체 지원 여력이 ‘버팀목’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FETV=박원일 기자] 국가산업단지를 축으로 성장해 온 산업수도 울산이 대규모 개발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산업단지와 도시개발 사업을 병행 추진 중이지만 향후 투자 확대 속도에 따라 재무 지표의 변동 가능성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다만 축적된 자본력과 울산광역시의 재정 지원 여력, 공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은 일정 수준의 완충력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 창출력은 최근 매출 감소 영향으로 다소 약화됐으나 현금흐름은 여전히 금융비용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대주택 분양전환과 일부 예정 사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금융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재무구조는 지방공기업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울산도시공사는 2019년 이후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을 웃도는 순현금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93%, 순차입금의존도는 -20%를 기록했다. 차입 부담이 제한적인 가운데 내부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된 구조다.

 

 

이 같은 재무 여건을 토대로 울산도시공사는 중·대형 산업단지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온산 국가산업단지 확장개발사업(총사업비 6307억원) ▲남목지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2661억원) ▲미포국가산업단지 미포지구 조성사업(805억원) ▲대대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798억원) 등이 있다. 산업 기반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공공성 높은 사업들이다.

 

주택·도시개발 분야에서도 ▲율동 공공임대(10년)주택 건설사업(1366억원) ▲상안 행복주택 건설사업(351억원)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9050억원)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2662억원) 등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수소도시(3기) 조성사업(295억원)도 추진하며 미래산업 기반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사업 특성상 초기 단계에서는 토지 매입과 기반시설 조성 등을 위한 자금 선투입이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재무 지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과거 다수의 개발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차입 확대가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가능성은 공사의 재무 융통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울산광역시는 출자, 보조금, 장기대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과거 여러 차례 출자를 통해 재무 기반을 강화해 왔다. 공사채에 대해 지자체가 상환을 보증할 수 있도록 한 제도 역시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담은 크지 않다. 2024년 말 기준 울산도시공사의 총차입금은 766억원 수준인 반면, 현금성 자산은 1900억원을 웃돌아 단기 차입금을 충분히 상회하고 있다. 향후 분양대금 유입과 사업 추진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사업비와 금융비용을 포함한 자금 소요에 대해서도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영업실적은 개발사업의 진행 단계와 분양 성과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21~2022년에는 주요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연간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유지했으나 원가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은 다소 저하됐다. 2024년에는 외형 감소 속에서도 일부 정산 수입이 반영되며 소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했다.

 

향후에는 기존 대형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신 신규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공성이 강한 사업 구조와 울산광역시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감안할 때 필요 시 지자체의 지원이 공사의 재무 안정성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울산도시공사는 당분간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운용 전략의 정교화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2025년에 증자가 실행돼 중장기적으로 예상 부채비율이 낮아질 여지도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신규 개발사업을 감안하면 해당 수치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사업은 사업 후반부에 수익이 집중되는 구조인 만큼 매출은 점진적인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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