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社 ‘삼성·HD현대·한화’, 연말 수주로 병오년 날개 편다

등록 2026.01.05 08:00:47 수정 2026.01.05 08:01:08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각각 9척 수주 '4년 중 최대치'
삼성중공업, 지난해와 같이 수익성 높은 상선 수주 전망

[FETV=이신형 기자] 통상 수주가 줄어드는 연말에도 지난해 국내 대표 조선 3사는 대규모 수주 계약을 성공시키며 호황 국면을 입증했다. 각 사별로 상선·LNG선·방산 선박 등 다양한 부문의 수주를 성공시키며 2026년 새해 수주 전략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조선업계에서 연말은 통상 발주 공백기로 분류된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은 선주사의 예산·결산 집행이 마무리되는 시기로 연초 예산 배정 이후 대규모 CAPEX로 연중 계약이 체결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연말에는 신규 발주가 대체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다만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중 미뤄졌던 일부 대형 수주나 이벤트성 수주가 발생하기도 하나 통상적으로 연말은 수주 비수기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은 달랐다. 지난해 12월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총합 20척이 넘는 신규 수주를 성사시키며 호황 국면을 입증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 조선 3사 모두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최소 72.6%에서 최대 1235%까지 크게 증가하며 업계에서는 피크아웃·LNG선 발주 둔화 국면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연말 수주 내용을 들여다보면 각 사의 전략도 뚜렷하게 갈린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약 7430억원 규모 LNG운반선 2척을 연말에 수주했다. 방산 부문을 운영하지 않아 초대형컨테이너선, 탱커선, LNG선 등 수익성 높은 상선 부문에 집중해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매출 7조812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던 저가 수주를 줄이고 초대형컨테이너선, LNG선 등 수익성 높은 상선 위주의 선별 수주를 감행한 전략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은 연말 수주에서 가장 입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나타냈다. 필리핀 해군 수상함 2척을 8447억원에 수주한데 이어 3542억원 규모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3750억원 규모 P/C선 5척 등 총 9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1일자로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강조한 특수선 부문과 기존 강점이던 상선 부문 등 다양한 선종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조3875억원, 영업이익은 1조4624억원으로 조선 3사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업황 변동성에도 대응력이 타 조선사들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넓은 HD현대중공업의 실적이 가장 우수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연말 조선사 수주 경쟁에서 3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3735억원 규모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에 이어 2조5891억원 규모 LNG운반선 7척 수주도 성공시키며 3조원에 가까운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해 내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수주 총액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은 9조4605억원, 영업이익은 9201억원이다. 업계는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초대형컨테이너선·탱커선, LNG선 등 고선가 상선 비중 확대가 한화오션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한다.

 

종합해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말 수주와 같이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상선 수주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으로 방산, 상선, 중형선 등 3사 가운데 가장 포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됐고 다양한 선종을 바탕으로 유연한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역시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익성 위주의 상선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방산 부문 수주를 함께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연말 수주는 조선 3사가 현재 호황 국면에서 어떠한 전략 방향성을 세우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조선업 호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통해 지속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경쟁의 핵심은 단순히 수주 규모 뿐만 아니라 선종 구성과 수익 구조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각 사가 확보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변동성이 큰 발주 환경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조선업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