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고려아연이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희소금속은 첨단·방위산업의 필수 소재로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앞다퉈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핵심광물이다. 고려아연이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통합공정으로 이루어진 아연과 연, 동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단순 처리(폐기)하지 않고 순환·농축함으로써 희소금속이자 핵심광물인 비스무스와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을 회수하는 생산기술이다.
한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해 농축률을 높이고 이러한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농축률을 극대화한다. 따라서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생산기술은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순도(품질)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요즘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과 희소금속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연결기준)은 11조8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영업이익은 8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향상된 것으로, 이는 올해 희소금속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다양한 희소금속 추출 및 제조 공정을 총망라한 통합공정 기술로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일부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전세계적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략광물 안티모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당사가 보유한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지난해 11월 신청한 바 있다.
다만 안티모니 제조 기술은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안티모니가 가진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반대 의견이 적극적으로 제기되면서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무산됐다.
고려아연은 기술 보호 노력을 방해하고 적대적M&A 및 엑시트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술과 자산을 외부를 유출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0년 이상 축적한 제련 기술이 제3의 기업 등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국가핵심기술 신청 및 지정 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 세계가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시기에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허브로서 기술을 보호하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제3의 기업에 의한 기술 탈취 움직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국가핵심기술 보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