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영향도] 대웅제약, '1품 1조' 비전으로 타격 최소화

등록 2025.12.30 08:03:14 수정 2025.12.30 08:04:02

펙스클루·엔블로·나보타 3대 신약 '글로벌 진출속도'
R&D 비율 순위 '최상위', 약가 산정률 우대 '안정권'

[편집자 주] 보건복지부가 2012년 일괄약가인하 시행 후 7년 만에 제네릭(복제약) 약가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업계는 약가인하 시 수익성 저하로 R&D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때문에 정부는 R&D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게 주어지는 우대책을 제시했다. FETV는 제도개편에 따른 각 제약사의 영향 정도와 R&D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대웅제약은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 대비 R&D 비율 순위에서 최상위에 속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약가제도 개편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 나아가 혁신 신약을 기반으로 단일 신약 기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중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액 대비 의약품 R&D 비율이 상위 30%인 기업은 기존과 동일한 오리지널 대비 제네릭(복제약) 약가 산정률 68%를 적용받는다. 대웅제약으로서는 이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의 2024년 개별기준 매출 대비 R&D 비율은 18.54%를 기록했다. 2024년 6월 기준 일반 제약사 중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 받은 곳은 총 28개사다. 그중 24개사가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등)에 R&D 비율을 기재했고 대웅제약은 그 안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매출 대비 R&D 비율이 25.9%를 기록한 이수앱지스다. 다만 2024년 연매출이 60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조원이 넘는 대웅제약과 외형 차이가 크다. 이를 감안하면 대웅제약은 혁신형 제약기업 일반 제약사 중에서 R&D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R&D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3대 혁신 신약 성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펙스클루(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엔블로(당뇨병 치료제), 나보타(보툴리눔 톡신제제) 등 3대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고도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산 34호 신약 펙스클루는 지난해 국내외 합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출시 3년차에 블록버스터 품목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국산 36호 신약인 엔블로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보타의 경우 2024년 1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그중 수출이 84%를 차지했다. 이러한 3대 혁신 신약의 성과를 기반으로 대웅제약은 단일 신약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수립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이 가운데 올해 3분기 매출 대비 R&D 비율은 15.38%로 2024년 대비 3.16%p 낮아졌다. 이는 연구개발비 항목 중 위탁용역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위탁용역비는 외부에 연구, 개발, 임상시험 등을 위탁할 때 지급하는 것으로 파이프라인의 개발 단계에 따른 변동성이 작용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웅제약이 연구개발 중인 신약(출시, 허가 승인 제외)은 13개다. 그중 Fexuprazan은 적응증 NSAIDs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과 ERD 완치된 환자에서 유지 요법에서 국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또한 제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Enavogliflozin도 국내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다국가에서 DWP305401(적응증 궤양성대장염)과 Bersiporocin(DWN12088, 특발성 폐섬유증)은 임상 2상 단계다. 후보물질의 임상 단계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매출 대비 R&D 비율인 15.38%의 경우도 사실상 혁신형 제약기업 중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다. 2024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해당 R&D 비율은 3위에 해당한다. 12% 이상을 기록했을 때 상위 30%에 속하는 8위 내에 안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제도 개편으로 인한 약가 인하 시 혁신형 제약기업 중 R&D 비율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기업에게 적용하는 우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릭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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