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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대부업계의 해외 시장 본격 진출 사례는 드물다. 이 가운데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는 국내에서 축적한 소비자금융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FETV가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의 베트남 진출 과정과 전략, 성과를 점검한다. |
[FETV=임종현 기자]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가 15년 이상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축적한 신용평가·리스크관리 노하우를 베트남 시장에 이식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소비자 특성과 금융 인프라를 면밀히 반영한 맞춤형 심사 체계와 운영 전략을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외 성과의 배경에는 회사가 국내에서 쌓아온 독자적인 성장 궤적이 자리한다.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는 일본계 자본이 주류였던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출범한 토종 기업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대출자산은 3792억원으로 2015년 말 531억원 대비 연평균 25.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회사의 성장 과정에는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대표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심 대표는 2009년 회사 설립 이후 경영 전반을 이끌어온 소비자금융 업계 1세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프로그레스(러시앤캐시 전신)에서 영업부와 영업기획부를 거치며 현장 영업부터 상품·심사 전략까지 소비자금융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했다.
이러한 국내 경험은 성장 전략을 해외로 확장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동남아 시장 가운데서도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과 금융 수요 확대 속에 소액·단기 자금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국내에서 검증된 소비자금융 운영 모델을 현지 환경에 맞게 재설계할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에 2017년 베트남 파견을 통해 소비자금융 시장 구조와 전당포(껌도, cầm đồ) 이용 행태, 제도·규제 환경, 문화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현지 업체 인수보다는 직접 진출을 통해 표준화된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이 경쟁력 확보에 더 유리하다고 결론 내렸다.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기업형 전당포 해피머니(HAPPY MONEY) 1호점을 개설한 이후 6년 만에 50개 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빈증성 투언안(Thuan An)과 투저우못(Thu Dau Mot)에 신규 지점도 오픈했으며 향후 중북부 지역으로의 추가 출점 계획도 수립 중이다.
기업형 전당포란 기업이 직접 운영에 나서 표준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대출 시스템과 금융 접근성 확대를 통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형 전당포를 의미한다.
해피머니가 단기간에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한몫했다. 베트남 전당포 시장은 그간 개인 소유 점포를 중심으로 현금 거래 비중이 높은 구조였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형 전당포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는 초기부터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표준화된 운영 모델 구축에 주력한 뒤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확장을 추진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 심사 체계 고도화 ▲담보 자산 평가 기준 및 프로세스 정립 ▲리스크관리 및 회수 체계 구축 등 내부 역량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점별 수익성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며 경쟁사 대비 높은 평균 수익으로 이어졌다.
해피머니는 베트남 기업형 전당포 시장에서 업계 1위 기업(F88) 대비 지점당 평균 수익성이 높고 시장 점유율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 소비자금융 업체들이 유사 사업에 도전했음에도 업계 상위권으로 자리 잡은 곳은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가 유일하다는 평가다.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부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소비자금융 노하우와 역량을 베트남 사업에 적용했다"며 "이를 현지 환경에 맞게 재해석해 정착시킨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