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 수주잔고 확대 속 차입 부담은 ‘숙제’

등록 2025.12.26 12:29:19 수정 2025.12.26 12:29:30

대우건설 인수 후 외형 확대, 현금흐름 개선까지는 시간 필요
주택 중심 구조, 분양성과·원가관리 향후 재무안정성 좌우

[FETV=박원일 기자] 중흥토건이 수주잔고를 확대하며 공사 물량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대우건설 인수 이후 누적된 차입 부담과 주택 경기 의존도가 여전히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 성과 관리’와 ‘현금흐름 개선’이 중흥토건의 중장기 과제로 지목된다.

 

중흥토건은 인천검단 AA24(2576억원), 부산에코델타시티 4BL(2185억원) 등 계열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2025년 6월 말 별도기준 수주잔고를 2조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2024년 말 대비 3242억원 증가한 수치로 단기적인 공사 물량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오산세교 A4, 내포 RH3 등 주요 주택 프로젝트 준공 영향으로 2025년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5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진행 주택 프로젝트 수 감소가 매출 축소로 이어진 것이다. 이 흐름은 하반기까지도 이어졌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천호1구역, 임동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 예정원가율 산정 미흡과 추가 원가 발생으로 별도기준 영업적자(-674억원)를 기록했으나 해당 손실 프로젝트의 준공이 마무리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2025년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원가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착공 물량의 채산성이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2022년 2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총 2조671억원에 인수하며 재계 20위권의 외형을 확보했다. 중흥토건은 이 가운데 1조6537억원을 투입해 대우건설 지분 40.6%를 확보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독립 경영 체제가 유지되면서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5년 상반기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고, 순차입금도 약 2조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결 기준 현금흐름 개선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회장으로 취임하며 향후 사업 역량 통합과 시너지 창출 가능성은 중장기 관점에서 관찰 대상이다.

 

중흥토건의 2025년 6월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조723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36억원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50.6%로 3.0%포인트 하락했다. 대우건설 인수금융 일부 상환과 리파이낸싱(만기 2027년 2월) 완료가 재무지표 개선에 기여했다.

 

그러나 2021년 말 4253억원이던 순차입금이 대우건설 인수와 자체사업 용지 매입, 운전자본 누적 등으로 급증한 만큼 절대적인 차입 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자체사업 선투자 구조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흐름 개선을 통한 구조적 부담 완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9월 말 기준 진행 주택사업 세대수는 약 1만6000세대이며 평균 분양률은 82.6%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수도권 비중이 52.6%, 정비사업 비중이 12.7%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구성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익산 모인공원은 준공 이후 분양률이 다소 미흡하지만 미분양 세대에 대해 담보대출 실행 및 전세 전환을 통해 PF대출 상환과 공사미수금 회수를 추진 중이다. 광주 송암, 부산 에코델타 4BL 등 분양 초기 단계 프로젝트는 준공 시점까지 분양률 제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중흥토건은 계열 시행사업 외 정비사업과 PFV 민간 도급 물량 확대, 신규 착공 물량의 채산성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 시현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주택 경기 변동성, 자체사업 중심 구조에 따른 선투자 부담, 운전자본 회수 지연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중흥토건의 중장기 재무 안정성 회복 여부는 ‘분양 성과 관리’와 ‘차입 구조 개선’, 그리고 ‘대우건설과의 실질적 시너지 창출’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방 미분양 물건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 경기침체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산업 전반 특히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원자재 상승 등으로 건축비가 올라 재개발, 재건축도 멈춰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전망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 없이는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는 더 커질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당사는 좀 더 보수적인 경영방침 하에 될 만한 곳에 대해 선택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아울러 악성 미분양 해소에 집중하며 신규 사업은 경기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