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슈퍼뱅크’ 이사회 진입 시점에 쏠리는 시선

등록 2025.12.22 08:04:34 수정 2025.12.22 08:04:47

이사회 참여 구성원 선임 권한 보유
관계기업 중 널리소프트 이사회 참여

[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분 투자한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다음 관심은 향후 카카오뱅크의 슈퍼뱅크 이사회 참여 시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이미 슈퍼뱅크 최대주주인 그랩에서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관계기업 3개사 중 1개사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슈퍼뱅크에서도 역시 카카오뱅크는 이사회에 참여할 구성원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슈퍼뱅크 투자 규모 1140억…지분율 10%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 2023년 10월 카카오뱅크가 그랩과 동남아시아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에 나선 지 약 2년 만이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와 함께 여수신 상품과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하기로 했다. 이번 경험을 살려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글로벌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계획이었다.

 

당시 카카오뱅크가 사들인 슈퍼뱅크의 지분은 10%다. 취득원가는 1033억원이다. 올해 8월 기준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이 30.7%의 지분으로 슈퍼뱅크의 최대주주로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듬해인 2024년에도 슈퍼뱅크에 107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에 투자한 금액은 총 1140억원이 됐다.

 

카카오뱅크 사업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2023년 9월 슈퍼뱅크는 220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지난해 말 391억원까지 손실 규모가 확대됐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흑자 전환되며 3분기에는 52억원의 당기손익을 거뒀다.

 

슈퍼뱅크의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슈퍼뱅크에 대한 지분법손익도 1년 사이 마이너스(–) 16억원에서 13억원으로 변했다. 지분법손익은 한 기업이 또 다른 기업에 지분 투자로 거둔 이익 또는 손실을 의미한다.

 

상장 첫날 카카오뱅크가 추산하고 있는 슈퍼뱅크의 기업가치는 2조4000억원 규모다. 기업가치 첫 투자가 이뤄진 시점인 2023년 9000억원 대비 2.6배 성장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보유하고 있는 슈퍼뱅크 지분 가치가 20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호영 대표, 슈퍼뱅크 최대주주 그랩 이사회 합류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분율 20% 미만이지만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는 것이 공시상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이사회에 참여할 구성원 1인을 선임할 수 있다.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관계기업은 총 3개사다. 슈퍼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카카오뱅크의 관계기업 지분율은 한국평가정보 20.74%, 널리소프트 13.49%다.

 

 

이 중 카카오뱅크는 널리소프트 이사회에 구성원 1명을 선임해 참여하고 있다. 공시에서 널리소프트 관련 카카오뱅크는 “당사가 지명하는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해당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고 밝히고 있다.

 

널리소프트는 세무신고 플랫폼 ‘쌤157’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12월 37억원의 취득원가로 널리소프트의 지분 14.99%를 확보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들어 지분율을 14.05%, 13.49%로 낮췄다.

 

FETV가 널리소프트의 등기사항증명서를 살펴본 결과 널리소프트의 임원진은 천진혁 대표이사를 포함해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뱅크가 널리소프트에 대한 지분 투자를 2022년 12월 단행했다는 점과 해당 기업의 임원진 취임 일자를 고려했을 때 2023년 3월 말 합류한 기타비상무이사가 카카오뱅크에서 선임한 이사회 인원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슈퍼뱅크 최대주주인 그랩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직위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이다. 통상 감사위원이 경영진 내부감시, 회계 감사 업무 등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윤 대표에게는 그랩의 경영사항 등을 들여다볼 권한이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호영 대표의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성공 경험을 인정받아 합류하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IT기업인 그랩의 새로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526@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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