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산업은 대형 기업이 이끌지만, 그 기반을 떠받치는 것은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기업들이다. 게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중소 게임사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액션스퀘어를 전신으로 출발한 넥써쓰는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의 흥행을 발판으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만성적자가 이어졌다. 2025년 2월 장현국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존 게임 개발사를 넘어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국면 전환을 꾀했다.
◇전신 액션스퀘어, ‘블레이드’ 흥행으로 스팩 합병 상장
넥써쓰의 출발점은 2012년 8월 설립된 액션스퀘어다. 액션스퀘어는 2014년 4월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 for Kakao’를 국내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게임은 출시 직후 카카오 게임 플랫폼 기준 인기 순위와 매출 순위 1위를 동시에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블레이드’는 흥행 성과와 함께 각종 게임 시상식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선정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G-Rank 이달의 게임상’도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 받았다. 같은 해 열린 ‘2014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는 모바일 게임 최초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2014 카카오 게임하기 대상 올해의 게임’, ‘2014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기업서비스부문 우수상’, ‘2014 KGC 어워즈 포터블(Portable) 부문상’ 등을 수상하며 주요 시상식에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액션스퀘어는 2015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스팩 상장은 이미 상장된 페이퍼컴퍼니와의 합병을 통해 비교적 신속하게 증시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개발 자금 확보와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신작·사업 확장에도 적자 기조 지속…‘블록체인’ 앞세운 장현국 체제 전환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 흥행 이후 후속작과 신규 IP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7년 1월 모바일 게임 ‘삼국블레이드’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대만·홍콩 등 해외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후 2018년에는 후속작 ‘블레이드2’를 선보였고 2021년에는 ‘삼국블레이드’ 2.0 업데이트와 함께 일본 출시 및 글로벌 버전인 ‘삼국블레이드: 재전’을 출시하며 IP 확장에 나섰다.
신규 프로젝트와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병행됐다. 2019년에는 개발 전문 자회사 액션스퀘어데브를 설립하고 액션 게임 ‘기간틱엑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콘솔·PC 영역에서는 ‘ANVIL’을 중심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했다. 2020년 SK텔레콤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ANVIL’은 Xbox 및 게임패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이후 스팀 얼리액세스와 콘솔 프리뷰를 거쳐 2023년 정식 서비스로 전환됐다. 이 밖에도 미국 갈라게임즈와의 공급 계약, 외부 개발사 합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등을 통해 개발·퍼블리싱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다만 IP 확대와 퍼블리싱 사업 병행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액션스퀘어는 2017년과 2018년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시 적자 기조로 전환됐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6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됐으며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각각 약 151억원, 162억원에 달했다. 2024년에도 영업손실은 약 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19년 이후 당기순손실이 이어졌고 2022년에는 약 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약 120억원, 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 장현국 대표가 주요 변수가 됐다. 장 대표는 2024년 하반기 액션스퀘어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회사와의 관계를 맺었다. 약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했고 유상증자 납입 완료 이후 지분 10.04%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동시에 최대주주 링크드가 보유한 지분 9.42%에 대해 장래 매수할 수 있는 청구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이후 2025년 2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액션스퀘어’에서 ‘넥써쓰(NEXUS)’로 변경했다. 동시에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디지털 콘텐츠·전자화폐·메타버스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추가되며 기존 게임 개발 중심 구조에서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기업으로 공식 전환했다. 초기에는 김연준·장현국 공동 대표 체제였으나 이후 2월 26일 김연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장현국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