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성향] 하나, ‘현금배당 1조’ 목표 수정하나

등록 2025.12.18 08:00:25 수정 2025.12.18 08:01:04

분기 균등배당 시행, 올해부터 분기 주당배당금 900원대 진입
예상 배당성향 25% 초과…‘노력형’ 충족 배당금 증가율에 달려

[편집자 주]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과세하는 제도다. 시행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준선 근방의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FETV는 각 금융지주들의 배당정책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FETV=권현원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올해 초 발표한 연간 현금배당 1조원 목표를 수정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7502억원을 현금배당으로 사용했다. 연간 현금배당 목표와 분기 균등배당 계획 등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지주가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배당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3년부터 늘어난 자사주 매입 규모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보통주 1주당 9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320원 늘어났다. 배당금 총액은 2499억원으로, 시가배당율은 1.0%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분기 균등배당, 연간 현금배당 총액 고정 등 배당정책 개선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지표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을 완료한 3개 분기 배당금은 전년보다 300원 이상 늘어났다. 하나금융은 앞선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906원, 913원의 주당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아울러 2022년까지 현금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왔던 하나금융은 2023년부터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려왔다. 실제 2023년 1500억원 수준이었던 자사주 매입총액은 지난해 3970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하나금융의 예상 자사주 매입총액 8031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금 배당총액 규모는 2022년 9770억원에서 지난해 1조16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의 경우 하나금융은 연초 1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3분기까지 매입을 완료한 자사주 6531억원을 포함한 총 8031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연초 발표한 연간 총 1조원의 현금배당을 합산 시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803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준 주당현금배당을 제외한 주당지표의 경우 먼저 주당순이익(EPS)는 1만197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최근 3년 하나은행 EPS의 최고점 연도는 지난해로 연말 기준 1만2629원을 기록했다. 최저점 연도는 2023년으로, 1만1380원이었다.

 

주당순자산(BPS)는 3분기 14만7289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BPS는 2022년 11만4353원에서 지난해 13만7082원까지 늘어났다.

 

◇증권가 “개인 주주 비중 7% 불과해 현금배당·자사주 비중 조정 긍정적”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은 기업의 배당성향이 40% 이상·전년 대비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았거나(우수형) 배당성향이 25% 이상·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노력형)한 기업이다. 적용 시점은 내년 1월 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부터이며 배당성향 적용 기준은 2025년 사업연도 실적이다.

 

우수형과 노력형 등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선을 통과한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구간별로 ▲배당소득 2000만원 이하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25% ▲50억원 초과 30% 등의 분리과세 세율이 적용된다.

 

올해 하나금융의 증권가 예상 배당성향은 25.4%, 배당금 증가율은 2.2%다. 배당성향은 이미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에 하나금융이 현실적 목표인 노력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배당금 증가율만 맞추면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이 4분기 현금배당 비중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 시장 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한 것과 관련해 기말 현금배당으로 조절할 가능성 높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하나금융의 개인 주주 비중이 7%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금배당·자사주 비중 조정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역시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업 선정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배당정책 관련 하나금융이 분리과세 기업에 해당될 수 있도록 현금배당의 비중을 조금 상향한다든지에 대한 부분들은 향후 검토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526@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