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영훈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1월에도 감소하면서 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은 올해 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5.8% 감소한 237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1990년 이후 20년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7월 4.0% 감소한 이후 올해 1월(-15.8%)까지 7개월째 내리막을 탔다.
쉬 하이둥 CAAM 사무차장은 "자동차 판매 개선의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2월 판매량도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 전반의 둔화와 중소 도시의 소비 위축이 자동차 판매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던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곤경에 처했다.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와 우버 등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 활성화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데다 믿고 있던 중국 소비자들마저도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수요둔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LMC 오토모티브 상하이의 존 쩡 상무이사는 앞서 2016∼2017년에 이미 중국 정부의 자동차 구매세 감면 정책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계획보다 일찍 구매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판매량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올해 중국 시장 판매를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는 올해 판매 목표를 151만대로 설정, 작년보다 0.7% 늘려잡는 데 그쳤다.
폴크스바겐도 올해 판매량 증가를 전망하면서도 중국 시장의 상반기 판매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업체들은 디젤 자동차 대신 중국 정부의 배출가스 저감 정책에 힘입어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전기차로 중국 시장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계속 줄어드는 데 반해 올해 1월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9만5천700대로 전년동기대비 14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