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재무 개선 vs 하자 논란 '양면성'

등록 2025.11.20 07:59:42 수정 2025.11.20 08:00:02

원가율 하락·입주 증가로 현금흐름 개선…공공주택 수주 경쟁력도 강화
최근 5년간 하자 판정·산재 증가세 여전…‘브랜드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FETV=박원일 기자] 계룡건설산업(이하 계룡건설)이 원가율 개선과 대단지 입주 본격화에 힘입어 수익성과 유동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하자 판정과 산업재해 발생 등 구조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브랜드 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긍정적 재무 흐름과 공공주택 수주 경쟁력 속에서도 품질·안전 이슈가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계룡건설의 실적은 ‘축소된 외형·개선된 이익’으로 요약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88억원(+43.1%), 당기순이익은 633억원(+60.3%)으로 증가했다. 분기 실적 역시 3분기 매출 6617억원(-10.9%), 영업이익 387억원(+49.4%)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301억원→2053억원→968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기록했다. 준공·입주가 이어지면서 자금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140억원에서 올 3분기 5195억원으로 65.4%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단기 현금화 자산은 5312억원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5753억원 규모 차입금(단기차입금, 회사채, 유동성장기차입금 등) 대응에도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은 원가율 하락이다.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89.4%로 전년 대비 3.2%p 낮아졌다. 대규모 입주단지의 준공과정에서 원가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졌고 민간참여 공공주택(민참사업) 비중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계룡건설은 '엘리프 송촌 더 파크', ‘동탄파크릭스’ 등 올해만 9개 단지 준공을 완료했다. 입주가 증가하면서 현금 유입이 늘고 미회수공사대금 부담도 줄었다. 회사 관계자 역시 “원가율 개선과 입주 증가가 현금흐름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재무지표 회복의 배경에는 공공주택 수주 경쟁력도 자리한다. 계룡건설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LH 민참사업에서 1조2166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업계 2위 수준의 성과를 냈다. 민참사업은 자체사업 대비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 유입이 가능한 구조다. 계룡건설은 다년간 축적한 공공주택 수행 경험과 설계·원가 절감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방어해 왔다.

 

또한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 89.7%는 9대 건설사 평균인 91.3%보다 낮아 비용통제 능력이 강하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낮은 원가율-안정 수주 구조’의 조합은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다만 품질과 현장 안전 문제는 계룡건설의 지속적인 리스크로 지적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최근 5년간 605건의 하자 판정을 받아 GS건설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세대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도 6.0%에 달한다. 실제 세종시 조치원 지역에서는 누수 피해로 수개월간 보수 공사가 이어진 사례가 공개되기도 했다.

 

 

산업재해 역시 부담이다. 최근 5년간 누적 산재 발생 건수는 895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상위 20개 건설사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다.

 

이러한 품질·안전 이슈는 계룡건설이 이후 진행하는 분양 현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일부 예비청약자들은 “가격 대비 하자 우려가 크다”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로 고심하는 모습이다.

 

재무 체력은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입주단지 추가 공급과 민참사업 기반의 안정적 매출·낮은 원가율이 유지되면 이익 방어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실적의 지속성과 신규 분양 성과는 ‘브랜드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하자·산재 이슈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높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룡건설이 현재와 같은 재무 개선의 상승 흐름을 유지하면서 품질·안전 리스크를 어떤 속도로 해소해 나가느냐가 향후 실적과 수주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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