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창 신한카드 CFO가 밝힌 연체율 하락 근거는 '소비쿠폰'

등록 2025.10.31 10:25:33 수정 2025.10.31 13:35:28

소비진작 정부 지원책, 가계 상환 여력 개선으로 이어져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닮은 양상, 연체율 안정세 재확인

[FETV=임종현 기자] 박해창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연체율이 하락한 배경으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정책을 꼽았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가계 상환 여력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쿠폰 사용처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업종으로 제한돼 있어 실제 소비가 민생 현장으로 흘러들었다는 점에서 효과가 컸다. 앞서 연체율 상승의 원인으로 경기 둔화 속 자영업자 부담 확대가 지목된 만큼 이번 하락세는 그 부담이 완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소비쿠폰 지급 전 3개월 평균과 지급 후 1개월 동안의 영세·중소가맹점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영세 가맹점(연 매출 3억원 이하)의 매출 증가율이 15.4%로 가장 높았다. 규모가 작은 영세 가맹점일수록 매출 증가 효과가 중소 가맹점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의 경제적 고충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경제고충지수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영세 가맹점과 일반 가맹점의 지수는 각각 87.9, 81.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소비쿠폰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했다. 지난 28일 열린 신한금융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이번 연체율 하락이 정책 효과에 따른 일시적 흐름인지, 신용지표 개선의 신호인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신한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37%로 직전 분기 대비 0.13%p 하락했다. 올 1분기 연체율이 1.61%까지 치솟아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하락세 전환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카드 연체율 하락이 소비쿠폰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인지"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해창 CFO는 "연체율 선행지표를 보면 2월 0.45%로 정점을 찍었다가 9월에는 0.4%까지 내려왔다"며 "9월 소비쿠폰 영향으로 자영업자 매출이 늘어나 자금 사정이 개선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기처럼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된다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시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20년 5월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일시적으로 가계 유동성이 개선됐고 그 시기 카드 연체율도 하락했다. 당시 연체율 지표를 보면 2020년 1분기 1.35%에서 2분기 1.26%, 3분기 1.24%로 낮아지며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연체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60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6.9% 감소했다. 1·2분기 연속 2000억원 대 수준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충당금 부담이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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