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클래스] 대한항공, 국내 유일 FSC로 ‘글로벌 톱티어’ 도약 시동

등록 2025.10.21 08:29:46 수정 2025.10.21 08:30:00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 확보, 인수 완료…27년까지 통합 계획
NICE신용평가, 재무역량 글로벌 평균 대비 부족…장기적으로는 안정성 확보 전망

[편집자 주] 어떤 기업이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다. 이들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퍼스트클래스’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영진과 임직원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핵심 매개가 존재한다. FETV는 기업을 상징하는 특정 제품과 사업·프로젝트의 성장 과정과 그에 담긴 노력, 성과를 조명한다.

 

[FETV=이신형 기자]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완료해 국내 유일 FSC(Full Service Carrier)이자 최대 규모의 항공사로 도약할 예정이다. 통합 이후 대한항공은 규모·재무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중상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글로벌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대한항공의 합병은 ‘델타항공·노스웨스트’, ‘에어프랑스·KLM’ 등과 같은 사례와 유사한 구조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규모의 경제와 노선 효율화, 비용 절감을 위한 M&A(인수합병)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들은 대규모 합병을 통해 운항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중복 노선을 조정해 경쟁을 완화하며 글로벌 톱티어 항공사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2020년 11월 한진그룹이 인수를 결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산업은행과의 투자합의, 신주인수 계약, 영구채 납입 등 절차가 이어졌다. 2021년부터는 해외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유럽연합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약 4년에 걸친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다음달인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확보하며 인수를 공식 완료했다.

 

 

대한항공이 인수를 결정한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은 심각했다. 2020년 기준 부채비율은 1171.6%였고 팬데믹으로 운항이 중단된 2021년에는 2410.6%까지 급등했다. 이후 합병 시너지와 팬데믹 해소 등으로 부채비율이 2022년 1780.2%, 2023년 1506.3%, 2024년 1240.8%로 낮아졌지만 평균적인 글로벌 항공사들의 부채 비율이 300%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고위험 수준이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는 사라지고 모든 기단과 인력은 대한항공 체계로 편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LCC(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와 통합돼 단일 LCC 체계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러한 합병 방식은 각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M&A 사례와는 조금은 다른 양상이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통합항공사를 설립함으로써 공동구매와 지원서비스 일원화 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선 조정, 기단 효율화, 정비 통합 등 운영 전반의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글로벌 항공사 측면에서의 위상도 한단계 상승할 전망이다. 나이스 신용평가 리서치에 따르면 통합 후 대한항공은 수송 실적, 기단 규모, 네트워크 효율성에서 아시아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항공이나 ANA와 비교해도 여객·화물 복합 구조, 글로벌 네트워크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게 된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 대비 화물 비중이 높아 사업 다각화 수준이 우수하고 통합 시 항공기 운용 효율성, 비용 절감 효과, 네트워크 시너지로 글로벌 중상위권 항공사로의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M&A의 경우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단기 부담이 존재한다. 아시아나 인수 과정에서 차입과 자본지출(CAPEX)이 늘어나며 단기 부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경우 재무역량이 우수하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영향으로 비교군 평균 대비 다소 부족한 수준”이라 전했다.

 

다만 “과거 대비 제고된 이익창출력과 재무완충력을 기반으로 투자 부담에 대응하며 재무부담 안정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재무 안정성 확립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합병 이상의 산업적 함의를 지닌다. 델타-노스웨스트, 에어프랑스-KLM처럼 글로벌 항공시장 재편의 핵심은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성’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단일 FSC 체제와 메가캐리어 체제를 완성하고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허브 항공사로 한단계 더 성장할 전망이다.



이신형 기자 shinkun0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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