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지난 2년간 약 30%의 계열사를 줄인 카카오는 연말까지 그룹사 군살 빼기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게임·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부문 계열사를 주로 정리해왔던 카카오는 연말까지도 수익성이 가장 떨어지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와 함께 운송 부문 계열사의 정리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간 57곳 정리…IT 개발·미디어 부문 계열사 비중↑
지난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주주서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3년 9월 이래로 꾸준히 계열사를 정리했고 2년이 지난 현재 약 30% 감축한 99개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이후 연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어느 분야의 계열사를 정리할까.
![[자료 2024-2025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계열회사 변동상황]](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1003322_68fbcb.png?iqs=0.06228939310862991)
카카오는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총 57개의 계열사를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2024년에는 27곳, 2024~2025년에는 30곳이 정리됐으며 2025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넥스트레벨스튜디오와 카카오브이엑스 등 6곳이 추가로 정리되며 구조조정 기조가 이어졌다.
2023~2024년 사이에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이 약 3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라이프엠엠오’, ‘위드원스’, ‘아이파이어웍스’ 등 중소 개발사를 중심으로 통합이 진행됐다. 이어 출판·미디어·영상 제작업이 15%, 부동산 관리업은 11%, 광고·기술 서비스업은 11%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콘텐츠 제작, 미디어, IT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비핵심 계열사 정리가 집중된 흐름이다.
2024~2025년 기간에는 정리 양상이 다소 달라졌다. 이 시기에는 영화·방송·엔터테인먼트 제작 부문이 23.3%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욘드스튜디오시티’, ‘크래들스튜디오’, ‘KROSS Pictures India’ 등 영상·엔터 계열 정리가 활발했다. 이어 제조·유통·도소매업(20%) 소프트웨어·게임 개발(16.7%) 등이 뒤를 이었다.
2년간의 정리 추이를 통합해 보면 카카오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26.3%), 제조·유통·도소매업(22.8%), 영화·방송·엔터·미디어 제작업(19.3%) 부문의 계열사를 가장 많이 정리했다.
◇추가 정리 예고…엔터테인먼트, 운송 부문 수익성↓
카카오는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 정리 작업을 이어가 약 80여 개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기업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총 99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 2025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회사 재무현황]](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106425272_db4f15.png?iqs=0.06350408796117968)
기업집단현황 공지자료를 기반으로 남아 있는 계열사의 평균 손익을 계산한 결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과 운송 부문의 수익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디오물 출판 및 원판 녹음업’의 평균 당기순손실은 약 69억4500만원, ‘부정기 육상 여객 운송업’은 약 46억6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골프장 및 스키장 영업 부문도 약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그리고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은 -11억7700만원,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 부문은 -11억5500만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포털·광고 부문이 뒤를 이었다.
정리하자면 현재까지 남은 계열사들 중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수익성이 가장 떨어졌고 운송 부문이 뒤를 이었다. 지난 2년간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계열사의 정리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계열사 부문을 중심으로 운송 부문의 계열사의 정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