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이재명 정부가 부처 개편과 인사 교체를 통해 전(前) 정권 '그림자 지우기'에 속도를 내면서 청와대·검찰·각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의 민간 이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취업심사 통과 사례 다수가 규제업권·대관, 민간 업종과 맞물리면서 ‘로비 창구’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 2023년 6월 퇴임한 산업통상자원부 4급 고위공무원의 한화솔루션 전무급 이동도 눈에 띈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인사는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에너지·소재·케미칼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다만 임원 직급 체계는 일반 대기업과 차이가 있다. 2022년 DART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상무·전무·부사장 직위를 폐지하고, 실장·사업부장 등 직책 호칭으로 전환했다. 당시 회사 측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8월 금융감독원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내역 [자료 인사혁신처]](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1821500871_63baac.png?iqs=0.7640489206876574)
한화솔루션의 임원 인사는 당초 그룹 사장단 인사 이후인 9월 말이나 10월초로 예상됐으나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10월 중순으로 미뤄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직 인사의 전무급 임원 인사도 이때 같이 공식화될 전망으로,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업무 영역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무 선임 인원과 직책 배치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의 3급이나 4급 상당 인사들은 민간 기업 자문·이사직으로 이동했고 검찰 출신은 로펌과 금융사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금융감독원 출신은 8월 심사에서만 7명이 대상에 올랐고 이 중 6명은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행선지는 한양증권, 글로벌금융판매, 메리츠화재, 다올자산운용, 빗썸코리아, 법무법인 세종 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