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히트작 '알파벳 카드' 11년 만에 재출시 배경은

등록 2025.09.18 07:40:32 수정 2025.09.18 07:41:04

세분화 소비 패턴 변화 주목…업종 특화 카드 선호 뚜렷
매스 시장 공략, 연회비 부담 낮아져 신규고객 유입 기대

[FETV=임종현 기자] 현대카드의 히트작 알파벳 카드가 11년 만에 재출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파벳 시리즈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하고 이를 상징하는 D·H·O·S·T 등의 알파벳을 브랜드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알파벳 시리즈는 현대카드가 단기간에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현대카드는 이미 포화 상태였던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당시만 해도 카드업계는 개별 상품이 아닌 기업 브랜드를 앞세우는 마케팅이 일반적이었다.

 

현대카드의 차별화된 마케팅은 정태영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03년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기업 브랜드가 아닌 개별 상품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택했고 그해 선보인 알파벳 카드는 기존 관행을 뒤흔들며 카드 시장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특히 고객마다 자동차 구매·쇼핑·통신·항공 등 소비 패턴이 달랐던 만큼 알파벳 카드는 분야별 혜택을 직관적으로 전달해 사용자가 자신의 소비 성향에 맞는 카드를 쉽게 선택하도록 했다. 이는 카드별 상품 콘셉트를 명확히 각인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M(Multiple/Motors)은 자동차와 생활 특화 ▲S(Shopping)는 백화점 쇼핑 ▲(Asiana)와 K(KAL) 국내 항공사 등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했다.

 

정 부회장은 2013년 또 다시 업계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분산돼 있던 카드 상품을 포인트 적립형과 할인형 두 축으로 재편하고 기존 알파벳 카드는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체계로 소비자 편의를 높이겠다는 이유에서다.

 

정 부회장은 당시 "앞으로 10년간 현대카드를 끌어가기 위해 전체적인 카드구조를 대폭 개편했다"며 "이를 챕터(Chapter) 2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현대카드는 다시 한번 알파벳 카드를 부활시켰다. 점차 세분화·개인화되는 소비 패턴의 변화 속에서 회원들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업종 특화 카드로 선호하는 트렌드에 주목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알파벳 카드 5종 모두 복잡한 절차 없이 알아서 일괄적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편리한 청구할인 방식을 택했다. 외식, 병원·교육, 주유, 쇼핑, 여행 등 5가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10%의 높은 할인율과 연간 최대 60만원의 높은 할인 한도를 제공한다.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이 할인해주는 것도 강점이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에 집중됐던 상품 포트폴리오를 스탠다드·매스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현대카드 Boutique(부티크) 3종을 출시하고 6월엔 현대카드 X Cut, X Save, ZERO Up 3종을 선보였다. 부티크는 연회비가 8만원, X Cut·Save, ZERO Up은 3만원이다.

 

통상 연회비가 1만~3만원은 매스, 5~10만원 스탠다드, 15만원 이상이면 프리미엄 카드로 구분한다. 이에 비해 알파벳 카드의 연회비는 1만5000원으로 진입장벽을 한층 낮췄다.

 

연회비 1만원대 구간은 그동안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공략해 온 시장이다. 은행 창구를 통한 발급도 가능하기에 연회비가 낮아야 고객들에게 권유·판매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그간 프리미엄 카드의 이미지가 강했고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연회비가 높아 고객들로부터 진입장벽이 있었다"라며 "이번 알파벳 카드 출시로 연회비의 부담이 낮아지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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