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경영 정상화] ②체질개선 선언, 관건은 '부실채권 정리 속도'

등록 2025.09.02 08:00:27 수정 2025.09.02 08:01:05

손실 축소·전례 없는 조치 총동원…PF 단기간 정리 방점
부실채권 3조 이상 추가 매각, 채널 다변화·직접 정리 속도

[편집자주] 내부통제 실패와 부동산PF 리스크로 촉발된 뱅크런 사태는 새마을금고의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인 중앙회장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2023년 12월 취임 직후 '내부 혁신과 신뢰 회복'을 화두로 삼았다. 지배구조 개선과 건전성 강화를 통한 정상화 작업도 본격화했다. FETV가 새마을금고의 경영 정상화 과정과 현 주소,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FETV=임종현 기자] 김인 중앙회장은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와 협력해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과 건전성 강화를 병행 중이다.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손실 축소와 함께 전례 없는 조치를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중앙회는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본분을 뒤로한 채 부동산PF에 치중하며 외형 확장에 몰두해왔다. PF사업과 부동산 대출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은 2005년 50조원을 돌파한 뒤 2020년 200조원을 넘어섰고 2024년 말에는 288조6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23년부터 금리가 오르며 부동산 개발 시장이 얼어붙자 새마을금고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 1267개 금고는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2년째 1조원대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체율은 8.37%로 지난해 말보다 1.56%p 상승했다.

 

잇따른 대규모 손실은 중앙회로 하여금 고강도 정상화 대책 시행을 불가피하게 했다. 김 중앙회장은 연체율 급등의 원인인 부동산PF를 단기간에 정리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중앙회는 금융당국 기준에 따라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자산건전성 재분류를 통해 충당금을 쌓았다. 또 경공매와 재구조화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며 부동산PF 연착륙을 이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그간 PF로 자산을 급격히 불려온 데 대해 내부 불만이 적지 않다"라며 "중앙회는 이번 정리를 계기로 자산 규모를 2021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올해 6조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상반기에 3조8000억원을 털어냈고 하반기에도 3조원 이상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규모를 정리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중앙회는 최근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이하 MG AMCO)를 출범시켜 부실채권 매각 채널을 넓혔다. 기존에는 손자회사 MCI대부에 의존했지만 새로운 창구가 생기면서 정리 부담을 분산하고 속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MG AMCO는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매입 전문 자회사로서 금고의 부실 예방 및 경영개선, 부실채권의 정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새마을금고는 MG AMCO를 통해 3·4분기 마다 일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캠코, 유암코, 자산유동화 방식 등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유암코-MG PF 정상화 펀드'는 누적 투자 약정액이 1800억원에 달하며 재구조화를 통한 부실PF 사업장 정상화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 NPL 정보관리시스템'을 오픈해 채권 매각과 더불어 부실PF 사업장에 대한 직접적인 정리 또한 단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운영한 PF 정보공개 플랫폼의 새마을금고 버전이다. 잠재적 매수 의향자에게 경·공매가 진행중인 PF 사업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매각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중앙회는 올해 부동산, 건설경기 회복 지연과 가계대출 규제 등 어려운 경영환경과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라 어느 정도의 손실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건전성 제고 조치와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이 이어진다면 내년부터는 건전성 지표 개선과 손실이 축소되는 등 경영실적은 점진적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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