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20조 해저 전력망 ‘게임체인저‘ 되나

등록 2025.08.29 10:52:35 수정 2025.08.29 10:52:45

전기사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시 국내 첫 민간 전력망
AI 전력 수요에 20조 규모 U자형 해저망 도전장

[FETV=나연지 기자] 국내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내륙 송전망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저 HVDC(초고압직류송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LS그룹은 20조원 규모 ‘U자형 해저 전력망’ 구상을 내놓으며 한전 독점 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기사업법 개정이 통과되면 국내 첫 민간 전력망 사업이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2030년 945TWh로 2022년 대비 두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전력 수요의 약 3%에 해당한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수 배 전력을 요구해 국가 단위 전력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내 역시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수도권 데이터센터 벨트에서 전력 피크가 한계치에 근접했다. 내륙 AC망은 신규 송전선 인허가 지연과 주민 반발로 확장 여력이 제한적이다. 반면 해저 HVDC는 장거리·대용량 전력을 저손실로 이송할 수 있어 병목 해소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실행 주체는 각 계열사로 나뉜다. LS전선은 500kV급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전선사다. 2023년 네덜란드 국영전력사 테네트(TenneT)와 약 2조원 규모 기본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부터 525kV 해저·지중케이블 공급을 앞두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네 건 중 세 건이 본계약으로 전환됐다. LS전선의 수주잔고는 2021년 2조7000억원에서 2024년 9월 5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NICE신용평가도 올해 2월 LS전선에 A+(Stable)을 부여하며 대형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인정했다.

 

해저 포설은 LS마린솔루션이 맡는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포설·유지보수 전용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력·통신 겸용 선박(GL2030)을 포함해 선대를 확충 중이다. 세계 Top5급 HVDC 포설선도 건조 중으로,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 운영 최적화는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포설 역량 확보는 사업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소 장비 공급을 담당한다. 국내 최초로 HVDC 변환용 변압기(CTR)를 상용화했고, 부산 HVDC 전용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000억원에서 60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변환소 패키지 공급까지 가능해지면 LS의 엔드-투-엔드(End-to-End) 턴키 구조가 완성된다.

 

 

U자형 해저 전력망은 동해–남해–서해를 잇는 바다 밑 전력망이다. 개정이 이뤄지면 그 동안 한전의 독점이었던 송전망에 민간 진입이 허용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이 구상은 한전 내륙망의 대체가 아니라 보완이다. 데이터센터 집적지와 해상풍력 등 신재생 발전지를 저손실 장거리 링크로 연결해 수요와 공급의 시간·공간 불일치를 줄인다. 구조가 북해·북미 HVDC 프로젝트와 유사해 국내 레퍼런스가 해외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여지도 크다. 

 

해저 전력망의 수익성은 전력 케이블 비중과 포설선 가동률에 좌우된다. 전력 케이블은 통신 케이블 대비 단가와 마진율이 높고, 포설선은 정기보수 주기(약 5년)를 감안한 선대 운영 최적화가 매출에 직결된다. LS마린솔루션은 전력·통신 겸용 선박등을 확보해 기반을 넓혔다. 턴키는 발주처 입장에서 납기·품질·A/S를 단일 창구로 관리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이는 수주 경쟁 가점으로 작용한다.

 

리스크도 분명하다. 대규모 CAPEX(공장·포설선),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해저 지질·기상 변수는 실적 변동성을 키운다. 신용평가사는 고부가 매출 확대와 해외 선수금을 근거로 현 수준 재무 안정성은 유지 가능하다고 보되 투자 확대 국면의 차입과 현금흐름 관리를 등급 변동 요인으로 지목한다.

 

U자형 해저 전력망은 AI 시대 병목을 해소하고 민간 자본·기술이 참여하는 신(新) 인프라 모델이다. 신용도·수주잔고·턴키 역량을 갖춘 LS가 해저 전력망을 성공시키면, 국내 전력망은 한전 독점 체제에서 공공과 민간이 병행하는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



나연지 기자 yeonji231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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