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보호무역 강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철강 부문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공시된 포스코홀딩스 IR자료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5660억원, 영업이익은 6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 19.3%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7%, 6.8%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철강 부문의 실적 회복이 주효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잇따른다.
국내 철강은 환율 영향으로 수출 가격은 하락했지만 내수 가격 상승과 원료비 하락, 비용 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해외 철강 부문도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원재료 로컬 구매 비중을 늘려 원가 관리에 힘썼고 이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2분기 연결기준 포스코홀딩스 실적 [이미지 포스코홀딩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1/art_17540280496722_245a36.jpg?iqs=0.06104614995370505)
포스코홀딩스의 철강을 담당하는 포스코는 2분기 매출 8조9470억원, 영업이익 5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다. 포스코는 내수 시장에서의 수익성 증가, 원료비 하락, 연료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철강 부문 2분기 영업이익도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부진한 수요와 보호무역 기조라는 악조건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에서는 판매 채널 다변화와 원재료의 로컬 구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한 덕이다. 다만 중국 법인의 경우 스테인리스강(STS) 공급 과잉과 니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
![해외 철강 부문 2분기 실적 [이미지 포스코홀딩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1/art_1754028984204_43d730.jpg?iqs=0.6283855950235647)
지난달 31일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철강 부문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제품군별 수익성에 대한 질문에 포스코홀딩스측은 "과거 선재, 냉연, 후판 부문에서 적자가 있었지만 현재는 수익성이 대부분 개선됐고 뚜렷한 적자 품목은 없다"고 답변했다.
해외 제철소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인도의 경우 2031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며 호주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35년까지 해외 조강생산능력을 1570만톤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4일부터 발효되어 유지되고 있는 미국의 50% 철강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내년 초까지는 이러한 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향 수출 비중이 2% 이내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익 가능한 일부는 유지하고 타지역으로 물량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철강 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일부 해외 법인의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전망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 호조에 따른 하반기 의미 있는 실적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중국산 열연강판 재고 증가와 미국·EU 등 주요 수출 지역 업황 부진 및 품목별 관세 부과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지속과 중국산 철강 공급과잉, 미국과 EU의 수요 둔화, 그리고 일부 지역에 부과된 관세 영향 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한다. 이에 포스코 측은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 원가 절감 노력, 고수익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철강 부문 수익성 유지에 집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