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가대표 선별전] ①이재명 정부, K-AI 모델 개발 첫 걸음

등록 2025.07.10 08:27:55 수정 2025.07.10 08:28:06

이재명 정부, 독자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 공모
LG·KT, K-AI 모델 구축 프로젝트 참여 의사 밝혀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AI 모델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AI 모델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K-AI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 중이다. FETV는 이번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군과 각자의 강점, 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독자 AI 모델 파운데이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AI 기술 주권 확보와 국내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5개 정예팀이 선정될 예정이며 오는 21일 신청 마감 이후 내달(8월)에 선정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 '독자 AI 모델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해외 의존도↓국내 AI 생태계 활성화 목적

 

지난 6월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형 AI 모델 구축을 목표로 '독자 AI 모델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사업을 공모했다.

 

정부는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국가 단위로 확산되고 해외 기술 의존에 따른 종속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에 활용 가능한 범용 AI 모델을 국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기술·문화·산업 전반의 자립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민간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정부는 GPU, 데이터, 인재 등 핵심 자원을 집중 지원해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기술 자립과 AI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2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한다.

 

특히 각 정예팀은 국민 AI 접근성 확대와 사회·산업 전반의 AI 전환 기여 방안을 제안해야 하며 이는 선정 평가에 반영된다. 기업 규모나 오픈소스 공개 수준에 따라 정부의 매칭 지원 비율도 차등 적용된다.

 

정부는 2026년 상반기까지 1576억원 규모로 민간 GPU를 임차해 지원하고 이후에는 정부가 직접 구매한 GPU 1만장을 활용해 팀당 500장~1000장 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는 팀당 연간 100억원 규모로 공동 구매되며 30억원에서 50억원 규모의 데이터 구축·가공 예산도 별도로 지원된다.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인건비·연구비는 연간 최대 20억원까지 매칭 방식으로 지원한다.


◇전세계 열풍 '소버린 AI 모델' 개발 사업 

 

소버린 AI는 특정 기업이나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뜻한다. 데이터, 인프라, 알고리즘, 인재 등을 국가 단위에서 확보하고 주권적 통제하에 AI를 활용하겠다는 개념이다

 

소버린 AI가 있으면 자국민의 데이터를 국내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특정 국가 중심의 글로벌 AI 모델에 의존하지 않으며, 각국 고유의 언어와 가치관을 반영한 AI 개발이 가능해진다. 또한 국가별 법률·윤리 기준에 맞는 AI를 개발해 보안 위협을 줄일 수 있고 국가별 규제 준수도 수월해진다.

 

실제로 2023년 삼성전자는 일부 직원이 내부 소스코드를 챗GPT에 업로드한 사건 이후 생성형 AI의 보안 리스크를 이유로 전사적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후 자체 AI 개발에 나섰다.

 

이처럼 각국은 GPU, 전력 인프라, 인재, 제도 기반을 갖춘 자국형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인베스트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AI 기가팩토리 설립 및 공공 활용용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영국은 'AI 기회 실행 계획' 아래 수천억 원 규모의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소프트뱅크 및 후가쿠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독자 모델을 개발 중이며 중국은 대규모 데이터와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독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인도는 ‘인디아AI’ 프로젝트를 통해 16조원 규모의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동남아는 싱가포르 중심의 ‘씨라이언(SeaLLion)’ 프로젝트로 역내 특화형 LLM을 개발하고 있다.

 

중동의 UAE·사우디·카타르도 자국어 기반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KT, 프로젝트 참여 선언…네이버·카카오 강력 후보

 

이번 프로젝트에 LG AI연구원과 KT는 공식적으로 참여를 밝혔으며, SK텔레콤, NHN, 롯데이노베이트 등도 정부 주최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참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실제 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를 강력한 참여 후보로, 엔씨 AI, 업스테이지, 이스트소프트, 솔트룩스 등도 유력 후보로 손꼽고 있다.

 

 

LG AI연구원은 LG그룹의 AI 전략 조직으로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추론형 AI 모델 ‘엑사원 딥(EXAONE-Deep)’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수학·과학 추론 평가에서 OpenAI, 딥시크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기록했으며, 제조·화학·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KT는 ‘믿:음 2.0’이라는 한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정부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GPT-4 기반 한국어 특화 모델을 병행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통신·네트워크 인프라에 최적화된 대규모 AI 모델 ‘A.X’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연산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NHN과 롯데이노베이트도 각각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반 AI 솔루션과 산업별 특화 기술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멀티모달 AI 기술과 실서비스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는 메신저·검색·추천 시스템 등 대규모 서비스에 AI를 적용한 경험이 강점이며 엔씨 AI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특화 LLM ‘바르코’를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업스테이지는 검색증강(RAG), 벡터 검색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한 LLM을, 이스트소프트는 문서 자동화·데이터 분석 기반 AI를, 솔트룩스는 지식그래프·검색 기반 AI 서비스를 통해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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