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성장 잠재력' 인정받았다

등록 2025.07.10 14:12:55 수정 2025.07.10 14:13:05

"실사 과정서 사업성·재무 등 이해도↑…직접 투자로 이어지기도"
올해 분기 흑자 기대, 국내 유일 금융·건강 자산관리 플랫폼 도약

[FETV=임종현 기자]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주관사가 직접 지분을 취득하는 것인 뱅크샐러드의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IPO 수수료뿐 아니라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필요시 추가 투자에도 나설 수도 있다.

 

뱅크샐러드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월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분기 기준 흑자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금융상품 중개 확대, 마이데이터·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국내 유일의 금융·건강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전환우선주(CPS)는 총 2543주로 주당 발행가액은 19만6594원이다. 뱅크샐러드는 확보한 투자금 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미래에셋증권과 협의를 거쳐 뱅크샐러드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됐다. 뱅크샐러드는 비상장사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4장 5-18조(유상증자의 발행가액 결정)를 적용받지 않는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에 총 발행 주식 수를 곱하면 뱅크샐러드의 기업가치는 약 255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직전 투자 라운드의 4400억원 기업가치 보다 약 42% 낮은 수준이다.

 

이번 투자에서는 직전과는 다른 조건이 적용되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낮게 책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뱅크샐러드는 2015년 시드투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보통주 외에도 전환상환우선주 등 총 12종의 우선주식을 발행해 왔다. 기존 전환우선주 투자자들 간에는 발행가액 기준 연 1% 배당을 포함해 우선매수권, 공동매도권, 동반매각요청권 등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이 체결돼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전환우선주에는 연 1% 누적 배당 외에 이 같은 주요 권리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가 기존 투자자들과는 다른 성격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환우선주는 발행일로부터 10년 이내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향후 상장 시점에 전환을 통해 현재보다 높은 주가에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5억원은 뱅크샐러드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에 비하면 크지 않기에 지분율 희석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 미래에셋증권이 공동매도권 등 주요 권리를 받지 않았다면 낮은 기업가치로 들어온 것도 기존 투자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뱅크샐러드가 그간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유치 차원의 투자를 받았다면 이번 유상증자는 성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뱅크샐러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지분 투자를 진행한 건으로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라며 "이전 라운드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더불어 상장 주관사의 자기자본 투자(PI)는 일반적으로 잠재력이 확실한 기업에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번 사례 역시 뱅크샐러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사 사례도 있다. KB증권은 2023년 3월 우진엔텍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이후 1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우진엔텍의 제3자배정 유증에 참여한 KB증권은 주당 3860원에 우진엔텍 지분을 3.62% 확보했다. 이후 우진엔텍은 상장 당일 공모가의 4배에 거래를 마치며 주관사 역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로 선정된 뒤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성이나 재무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라며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접 투자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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