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감원 우려…성대규가 이끈 신한 사례 보니

등록 2025.07.08 06:00:00 수정 2025.07.08 08:39:03

통합법인 우리라이프 직원 수 1700명 예상
신한라이프, 2020년 1993명→2024년 1550명

[FETV=장기영 기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공식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앞두고 직원들의 감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직원 수는 총 1700명에 달해 통합 전후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합법인 우리라이프(가칭) 초대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한 성대규 동양생명 신임 대표는 취임 첫날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4년 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성 대표는 출범 6개월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해 2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내보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직원 수는 각각 937명, 752명으로 총 1689명이다.

 

이달 1일 우리금융 자회사로 공식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향후 인력 구조조정 없이 통합하면 1700명에 달하는 직원이 한 회사에 몸담게 된다.

 

이는 총자산 50조원 이상의 다른 은행계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1550명), NH농협생명(1044명) 직원 수를 웃도는 규모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통합법인 우리라이프 출범 전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직원들 사이에서도 감원 우려가 확산하면서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성대규 동양생명 신임 대표는 취임 첫날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4년 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출범을 이끌었던 성 대표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성 대표는 2021년 7월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불과 6개월만인 같은 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직원 250여명이 퇴사했다.

 

신한라이프는 성 대표 퇴임 이후인 2023년에도 최대 3년치 기본급 지급을 조건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라이프 출범 전인 2020년 12월 말 총 1993명이었던 직원 수는 출범 후인 2022년 12월 말 1614명, 2024년 12월 말 1550명으로 줄었다.

 

당초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들을 내보낸 통합 생보사의 사례는 신한라이프뿐만이 아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 이후인 2018년 전원 고용을 보장했던 PCA생명 직원 273명을 포함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퇴사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3월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도 만 30~45세 이상 직원들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고 퇴직위로금을 지급했다.

 

성 대표는 통합법인 우리라이프 초대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한 만큼, 인력 구조조정도 직접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본사 지원 인력을 포함한 부문별 중복 인력이 주된 구조조정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의 부문별 직원 수는 관리부문이 552명으로 60%가량을 차지했다. 영업부문은 305명, 자산운용부문은 80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동양생명이 1억1200만원, ABL생명이 9400만원이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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